박종일기자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저자 이장희 일러스트 작가
먼저 11월20일 에는 첫 번째 이야기 꾼인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의 저자 이장희 일러스트 작가와 함께 ‘풍경과 함께한 서울 문묘와 성균관 스케치여행’이 진행된다. 옛 길의 느낌이 살아있는 장소인 ‘서울 문묘와 성균관’을 그림으로 담아볼 수 있는 명륜당(明倫堂), 대성전(大成殿) 등 아름다운 학문의 길을 탐방하며 풍경사진을 찍고 골목길을 그려보는 작업을 진행해 구석구석 우리가 놓치고 살았던 종로의 길을 되살아나게 할 예정이다.현장 답사 전에는 실내에서 작가가 직접 소묘 방법 등을 소개하는 스케치 강좌와 실습을 진행 한다. 12월4일에는 두 번째 이야기꾼인 ‘골목길 근대사’ 공저자인 최석호 교수와 함께 ‘나 그리고 한국인을 찾아 떠나는 세종마을 산책’이 진행된다. 종로의 근대사와 문화사가 살아있는 부암동과 세종마을 골목길로 여행을 떠나게 되며 코스는 ▲세검정 ▲백사실계곡▲라갤러리 ▲창의문 ▲윤동주문학관 ▲윤동주 시인의 언덕▲수성동 계곡 ▲박노수미술관 ▲송석원 터 ▲이상범가옥(청전화옥) ▲통인시장이다.특히 행사 중간에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문학 특화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조선을 걸어서 진경시대를 열다’ 라는 주제로 저자의 강의가 진행돼 눈길을 끈다. ‘종로의 길’은 ‘이야기’와 ‘사람’으로 남아있는 인문학적 공간이며, 보는 만큼 알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강의를 통해 실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골목길 근대사' 공저자인 최석호 교수<br />
프로그램 참여는 주민, 종로에서 활동 중인 자 등 누구나 가능하며 종로구 홈페이지(//www.jongno.go.kr/portalMain.do)를 통해 회당 선착순 20명 접수를 받는다. 또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종로구는 2016년부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이번 종로의 길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 체험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매년 행사 종료 후에는 데이터베이스(data base) 구축용 전자책을 제작하여 종로의 길에 이야기를 입히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또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의 시선으로 종로의 길에 숨겨진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다양한 주제의 관광코스 홍보 및 상품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종로의 길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함으로써 급변하는 현대에 점점 희박해지는 역사 인식을 일깨워 과거와 현재를 그리고 나를 되찾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종로구는 면적(23.91㎢)로 서울시 면적(605.25㎢)의 3.95%에 불과 함에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87개의 법정동이 있다.이처럼 좁은 지역임에도 많은 동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오랜 역사와 많은 이야기가 종로의 길 위에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효심 깊은 두 아들의 이야기가 있는 '효자동', 한 마을에 여덟 명의 판서가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팔판동' 등이 그 예이다.종로의 길
이에 종로구는 종로에 길이 형성되기 시작한 최초 시기부터 현재까지를 시점으로 하여 철저한 고증과 충분한 자료 수집을 통해 길에 담긴 역사적 가치를 발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9월까지 약 1년에 걸쳐 유지돼 온 길(59개) 변형된 길(71개) 없어진 길(24개) 사라진 길(277개)을 발굴, 길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야기자원을 발굴·가공하는 의미 있는 작업도 추진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