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남은 두 달, 내수시장 잡아라'

카니발 하이리무진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기아차가 수출물량 일부를 국내로 돌린다. 카니발과 투싼 등 인기 차종의 국내 공급량이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하반기 내수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2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11~12월간 카니발과 투싼, 쏘렌토, 아반떼 등 일부 모델의 수출물량이 국내분으로 전환된다. 계약 후 차량 인도 기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모델이 대상으로 11월까지의 계약분은 최대한 연내 인도를 마치겠다는 계산이다.가장 대표적인 모델이 카니발이다. 현재 카니발 리무진을 계약할 경우 차는 3개월 이후에나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남은 두 달여간은 국내 주문량에 맞춰 수출물량을 조정하기로 했다.기아차는 이번 공급량 조정으로 국내 수요에 대응하는 데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카니발은 지난달에만 6300여대가 팔린 인기 모델로 누적 판매량은 이미 5만대를 넘어섰다. 기아차 전체 모델 중에서는 소형차 모닝(6만3782대)과 쏘렌토(5만8617대)에 이어 판매 3위를 유지할 정도로 주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특히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경우 대기수요만 1100여대 가량으로 지난 6월과 7월, 2개월 연속 월간 판매 500대를 넘긴 데 이어 8월에는 업계 휴가로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345대가 팔렸다.일부 현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모델에 대한 주문도 쉽지 않다. 개소세 인하가 올 연말까지 정해진 상황에서 지금 주문을 하더라도 차는 혜택이 끝난 내년에야 받을 수 있어서다. 비교적 단가가 낮은 모닝을 제외하면 사실상 기아차의 효자 모델인 쏘렌토도 상황은 비슷하다. 3세대 풀 체인지 모델인 쏘렌토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출시 후 돌풍을 일으켰다. 디자인, 주행성, 안전성 등 모든 측면에서 전 세대 모델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들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카니발보다는 인도 기간이 여유있는 상태지만 연말 수요가 몰릴 경우 자칫 개소세 인하 혜택 물량과 혼선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현대차 아반떼와 투싼도 마찬가지다. 아반떼는 9월에만 신형 모델 5667대를 포함해 총 8583대가 팔리며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차종별 판매 1위에 등극, 내수 판매를 견인했고 투싼도 싼타페와 함께 레저용차량(RV) 판매량을 이끌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연말 프로모션을 기다리는 국내 수요까지 감안해 이미 공급량 조절에 나선 상태로 11월말까지의 계약분은 연내 인도를 원칙으로 내세웠다.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연말에 신차 구입 수요가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개소세 혜택으로 인해 평년보다 주문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고객들이 차량인도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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