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10주년 청계천…그곳엔 참마자·버들매치 산다

청계천 10년, 복원 직후에 비해 생물 다양성 5배 증가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복원 10주년을 맞은 청계천의 생물종이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29일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청계천에 서식하는 어류는 모두 4과 20종으로 복원 직후인 2003년 3과 4종에 비해 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시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조사결과에서는 붕어, 참붕어, 밀어, 미꾸리 등 3과 4종만이 서식했다. 그러나 올해 조사에서는 치리, 참마자, 몰개, 버들매치 등의 어종이 추가돼 20개 어종으로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도심 소하천에 서식하는 어종이 5~6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계천의 종 다양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시는 종 다양성의 회복이 청계천 유량 감소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시는 복원초기 하루 유지용수를 12만t씩 흘려보냈지만, 지난해부터 청계천시민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1/3 수준인 4만t으로 줄였다. 유량이 줄어 중류구간의 유속이 느려지고, 이로인해 다양한 물고기가 쉴수 있는 서식처가 형성된 것이다.이처럼 유량과 유속이 줄자 치리, 참마자 등 새로운 어종이 등장했고, 하천 바닥이나 수심이 깊은 곳에서 사는 모래무지 같은 저서성 어류가 증가했다. 아울러 피라미, 버들치 등 토종 담수어의 개체수도 늘었다.이진용 시 하천관리과장은 "이번 조사 발표가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고 청계천 어류에 대한 관심과 친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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