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유리천장' 깨는 김경희 부단장..여성 첫 부이사관

(사진 제공 : 기획재정부)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5년 뒤면 여성이 기획재정부 과장직의 3분의 1을 차지하지 않겠느냐."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지난달 17일 기재부 내 여풍(女風)을 이끌고 있는 김경희(46) 역외소득·재산 자진신고기획단 부단장을 보면서 한 말이다. 굳이 최 부총리의 언급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김 부단장은 기재부에서 '여성 간부의 미래'로 통한다. 김 부단장은 27일 기재부 인사에서 부이사관(3급)으로 승진하며 또 한 번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김 부단장은 37회 행정고시에 합격, 1994년 경제기획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여성 최초'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행시 출신 최초의 여성 사무관, 기재부 첫 여성 서기관·과장·주무과장·부이사관 등 그가 가는 길은 말 그대로 전인미답이었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기재부는 잦은 야근과 주말 출근으로 여성 공무원이 특히 버티기 힘든 곳으로 정평 나 있다. 여성 비율이 50%가 넘는 공무원 조직이지만 유독 기재부는 전체 1004명 중 여성이 276명(27.5%)에 불과하다. 간부급(4급 서기관 이상)에서는 여성 비율이 6.6%로 뚝 떨어진다.김 부단장은 이 같은 금녀(禁女) 부처에서 실력과 성실함으로 승승장구해왔다. 조세특례제도과장, 조세분석과장, 소득세제과장 등을 역임한 '세제통'으로, 기재부 첫 여성 세제실장감이라는 평도 심심찮게 나온다.김 부단장을 필두로 장문선(43·행시 39회) 행정예산과장, 장윤정(41·행시 43회)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장보영(40·행시 43회) 미래사회전략팀장 등도 기재부에서 여성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기재부는 앞으로 여성 공무원을 주요 직위에 배치하는 등 중견 관리자로 키워나갈 계획이다.한편 김 부단장은 기재부에서 유명한 '사내 커플'이다. 남편이자 행시 동기인 이강호 기재부 홍보담당관도 지난 7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바 있어 김 부단장은 '첫 부이사관 부부'라는 타이틀을 추가하게 됐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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