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청년 창업 지원에 100억원 사재 출연…지난 달에도 문화재단 설립 위해 100억원 출연경영권 분쟁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원 롯데 리더로서 입지 구축 해석도[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 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잇단 사재출연으로 반(反) 롯데 정서 차단에 올인하고 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재발되면서 애써 잡았던 롯데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다시 확산되기 전에 사재를 기초 자산으로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경영권을 흔드는 상황에서도 '원 롯데' 리더는 자신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자리매김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26일 청년창업 활성화 지원을 위해 투자법인(가칭 '롯데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에 초기 자금과 각종 인프라,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기업)')을 설립하고,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초기 자본금 조성에 100억원을 사재 출연한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달 25일에도 롯데문화재단을 출범시키면서 사재 100억원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문화재단은 롯데물산 롯데호텔 롯데쇼핑 등 3사가 나머지 100억원을 조성해 총 200억원 규모다. 한달 사이에 200억원의 금액이 신 회장의 사재로 출연된 셈이다.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비난 여론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롯데는 그 동안 백화점, 면세점 등 계열사에서 간헐적으로 진행해 오던 스타트업 지원을 그룹차원의 사업으로 확대해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 초 설립 예정인 투자법인을 통해 창업자금은 물론, 롯데의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한 전방위적 지원으로 향후 3년간 100개 이상의 우수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청년 창업가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해 유통, 서비스,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배출해낸다는 계획이다.창업 초기단계에서는 창업자금, 사무공간 지원을 비롯해 롯데 임원진 및 팀장, 창업 전문가들의 1대1 멘토링을 제공한다. 특히 면세점, 백화점, 마트,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실제로 적용 및 실행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해 지역 특화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할 방침이다. 이후 스타트업 성장단계에서는 롯데가 직접 투자함은 물론, 국내외 벤처캐피탈의 투자유치를 통해 사업자금 확보를 돕는다. 또한 롯데의 온ㆍ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판로를 지원하고, 다양한 사업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장기적으로는 스타트업이 성장해 성공적인 투자회수를 할 수 있도록 인수합병(M&A), 글로벌 사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롯데는 사업추진을 위해 초기자본금 300억원을 우선적으로 조성한다. 신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출연하고 주요계열사를 통해 200억원을 조성한다. 이후 외부 투자유치 등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내년 초 투자법인 설립에 앞서 다음 달 중순께 50여개 스타트업과 국내 기존의 우수 액셀러레이터를 초청해 청년창업과 관련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컨퍼런스에서는 각 스타트업의 기업설명 및 스타트업 발전에 대한 다양한 방안 논의를 비롯해, 롯데 액셀러레이터 사업에 대한 소개와 스타트업의 의견을 청취해 프로그램에 반영할 계획이다.신회장은 "'롯데 액셀러레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청년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청년 고용창출 및 창조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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