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문의 및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국내 미세먼지 발생일수가 매년 증가하는 상황이라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공기청정기 제조업체들은 미세먼지 차단에 중점을 둔 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시작된 미세먼지가 전국으로 확대되며 일주일 가량 지속되고 있다. 현재 국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예년보다 2~3배 가량 높아 가을철 기준으로 역대 최악의 수준이다. 미세먼지는 직경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물질로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돼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대기오염물질이다. 입자 크기가 머리카락 굵기의 40분의1(2.5㎛)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로 모세혈관도 뚫고 혈액까지 침투해 폐암 발생률을 크게 높일 정도로 위험하다. 기상청에서는 국내에 가뭄이 지속되며 공기가 고여있는 상황에서 중국에서 날아온 스모그까지 더해져 미세먼지가 심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미세먼지가 늘어날수록 공기청정기 판매도 증가하는 추세다. 공기청정기는 필터의 종류에 따라 걸러낼 수 있는 먼지의 크기가 다르다. 최근 출시되는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는 헤파필터와 같은 고급필터를 장착했다. 국내 공기청정기 1위 업체인 코웨이는 최근 1주일 사이 제품 관련 문의전화가 평소보다 20~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미세먼지가 시작된 기간이 길지 않아 청정기 판매량은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문의가 급증한 만큼 자연스럽게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있는 날이면 평소보다 공기청정기 제품에 대한 문의가 크게 증가한다”며 “이번주 들어 구입 문의가 크게 늘고 있어 하반기 청정기 판매 실적이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동양매직 역시 최근 공기청정기에 대한 문의 및 판매가 크게 늘었다. 동양매직은 미세먼지 방지에 특화된 슈퍼 공기청정기를 이달 초 출시했는데 이 제품에 대한 구매문의 및 판매상황이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세먼지 이슈 등으로 인해 최근 공기청정기 마케팅을 강하게 하고 있는데 전년 동기 대비 판매수량이 6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찾는 분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청호나이스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부분의 공기청정기 제조업체들이 판매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마켓과 옥션 등 온라인 판매를 주로 하는 업체들도 이번주 들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주대비 30% 이상 뛰었다. 미세먼지 이슈와 함께 공기청정기 판매가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2013년 3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5000억원 규모로 증가했고 수년내 2조원까지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피해 사례가 집계될수록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발생일수가 매년 증가하면서 호흡기 피해를 호소하는 국민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미세먼지가 중국과 가뭄 등 대부분 외부요인에 의한 것으로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아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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