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양민학살', '렉'을 설명해주는 게임사전 나온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엔씨소프트문화재단, 게임의 용어·역사 등 정의해주는 게임사전 제작"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할 것"게이머들도 직접 사전에 등제 될 표제어 공모[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게임을 하면서 흔히 하는 말인 '렉 걸렸다'의 '렉'이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해주는 사전이 편찬될 계획이다.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는 게임의 용어, 역사 등을 기록한 게임사전을 제작한다고 21일 밝혔다.이재성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전무는 이화여자대학교 ECC 이삼봉 홀에서 열린 '2015 게임사전 포럼' 행사에서 "게임사전이 출시되면 게이머 뿐 아니라 게임을 접하지 않는 사람도 게임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게임사전의 편찬 의의를 설명했다.이어 이 전무는 게임사전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2016년은 온라인게임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게임문화를 만들어왔다.하지만 아직까지 사회적으로 게임은 규제해야할 부정적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엔씨소프트는 게임사전을 통해 게임이 담고 있는 예술성과 학문적 가치를 보여줘 게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게임사전은 게임 전문가로 구성된 집필진들이 모여 엔씨소프트, 넥슨 등 게임 개발자들의 게시판, 게이머들의 커뮤니티, 게임 주변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제작된다.이들은 출현 빈도, 문화의 특수성, 게임의 역사 등을 고려해 게임사전의 표제어를 정했다. 또, 게임 유저들에게도 표제어를 공모 받았다.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진행된 표제어 공모 행사에 총 8839개의 어휘가 신청됐고, 이 중 최종 37개의 표제어가 정식으로 등록됐다. 실제로 'GG(게임 상대방에게 항복한다는 의미)', '양민학살(실력이 부족한 게이머를 상대로 손쉽게 승리했다는 뜻) ', '발컨(발로 게임을 컨트롤 한다는 뜻으로 부족한 게임실력을 표현하는 말)' 등의 게이머들이 쉽게 쓰는 용어들이 유저들의 자유 공모를 통해 사전에 등록됐다.게임사전은 내년 6월 오프라인과 온라인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이 전무는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나 키워드가 나올 때마다 지속적으로 사전을 업데이트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한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도 게임사전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그는 현재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게임의 실체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각인된 선입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게임이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게임이 무엇인지를 아는 일이 선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이 전 장관은 "게임사전을 통해 게임의 실체를 알지 못한 채 떠드는 이 사회와 결별하고, 게임문화를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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