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강원도 평창) 정일웅 기자] 요란한 굉음과 대지로부터 전달되는 미세한 떨림. 저만치서부터 등장한 헬리곱터(헬기)가 검버섯처럼 피어오르는 연기를 뚫고 공중에서부터 물을 쏟아 내리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 나왔다. 편대의 일사불란함은 군중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헬기의 동선을 따라 옮겨가는 시선은 덩달아 분주하기만 했다.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산불진화 합동시범 훈련장의 진풍경이다.산림청은 14일 ‘제6차 세계산불총회(이하 총회)’의 특별 프로그램 중 하나로 총 15대의 헬기를 동원, ‘재난성 대형산불’ 진화 훈련을 시연했다.훈련(시연)장에는 신원섭 산림청장과 맹성규 강원도 부지사, 요한 골다마 국제산불모니터링센터(GFMC) 의장, 톰 하버 미국 산림청 산불항공관리과장을 비롯해 국민안전처, 경찰청 등 우리나라 32개 기관 및 단체의 산불진화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 진화 헬기에 의해 불길이 진화돼 가는 과정을 지켜봤다.
14일 산불진화 헬기 통합훈련을 참관하는 국내외 산불분야 관계자(왼쪽)들이 통합훈련에 동원된 헬기들의 산불진화 과정(오른쪽)을 지켜보고 있다. 산림청 제공
우리나라 산불진화 기술과 관계기관 간의 협력 및 지휘체계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는 산림청·국민안전처·경찰청 등 기관이 보유한 헬기 13대와 민간항공기 2대 등 총 15개가 투입, 가상의 ‘재난성 대형 산불’ 진화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또 야간 산불을 전담하는 기계화 산불진화대가 동원돼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입체적 산불진화 과정을 펼치는 진풍경도 그려졌다.
산림청이 보유한 대형 헬기가 산불진화 시범을 보이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산림청 제공
특히 연기가 피어오르는 지역에 산림청의 초대형 헬기와 진화헬기가 등장, 공중에서 지상으로 물을 투하하는 장면에선 현장에 모인 이들의 감탄사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이밖에 산림청은 행사장 한쪽에선 국내 산불위치신고 단말기, 산림지리정보시스템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능동·효율적 산불진화 전략기술을 소개해 우리나라의 산불진화 능력을 참관자들 앞에서 뽐내는 시간을 가졌다.신 청장은 “전 세계 산불 관계자에게 한국의 산불진화 방법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돼 뿌듯하다”며 “이 자리를 계기로 산림청은 재난성 산불상황에 대비한 국가헬기 통합지휘체계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한편 총회는 지난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닷새간의 대장정을 이어간다. 총회에는 세계 80개국 정부대표 및 국제기구, 민간업체, 학술단체 등 관계자와 산불 관련 전문가 3000여명이 참석해 산불의 효과적 관리와 국제적 협력대응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강원도 평창=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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