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 사진=블룸버그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수년째 적자 상태를 기록하고 있는 소니 스마트폰 사업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 소니의 최고경영자(CEO)인 히라이가즈오가 내년에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익을 내지 못하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7일(현지시간) 안드로이도 어소리티에 따르면 히라이 가즈오는 "내년에 손익 분기점을 넘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사업을 하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다른 선택(alternative option)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안드로이드 어소리티는 "'다른 선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를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그가 어떤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 이 매체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히라이 가즈오는 7일 도쿄에서 그룹 인터뷰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히라이 가즈오 CEO는 그동안 구조조정 등 상당한 비용 절감 노력을 펼쳐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니의 모바일사업부는 올해 600억엔(4억8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4월에 예상했던 390억엔(3억1000만달러) 손실보다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소니가 단시간 내에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은 미국에서 1%의 점유율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텃밭인 일본에서조차 17.5%의 점유율만을 차지하고 있다.소니가 비록 성능이 개선된 엑스페리아Z 시리즈를 계속 내놓고 있으나 외형상 큰 변화가 없어 소비자들의 관심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소니는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과의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여 있다.
[사진출처:지에스엠아레나]
소니는 최근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는 이미지센서 사업을 분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지센서 사업부에 보다 큰 자율권을 부여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수익성도 키우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소니가 그동안은 주로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를 분사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의 이번 분사 계획은 매우 이례적이다.소니는 지난해 7월 PC사업부와 TV사업부를 분사한 바 있다. 또 올해 10월중에는 워크맨 사업부도 분사한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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