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이다]해운대 초고층 개발의 정점 '엘시티'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권의 최대어로 불리는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의 분양가는 3.3㎡당 2800만원 정도에서 논의되고 있다. 해운대 엘시티 분양가도 거의 비슷한 2700만원가량이다. 바다 조망이 가능한 마린시티 아파트 시세 수준이라고 한다. 해운대를 두고 ‘부산의 강남’이라고 하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은 셈이다. 엘시티는 국내 주택 건축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시행사가 맺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약정 규모가 1조7800억원에 이른다.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옛 한국콘도와 주변부지 6만5934㎡에 85~101층 높이의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시공은 포스코건설이 맡는다.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는 마린시티와는 다소 떨어진 입지다. 분양하는 상품은 85층 주거타워 2개 동의 아파트 882가구와 101층 랜드마크 타워에 위치한 레지던스 호텔 561실이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144㎡, 161㎡, 186㎡ 각 292가구와 244㎡의 펜트하우스 6가구로 구성된다. 모두 남향으로 배치해 오션뷰를 확보했다. 업체 측은 ‘비치프론트’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바다를 조망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백사장을 끼고 있어 바다를 바로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해변 도시인 미국의 마이애미와 하와이, 호주 골드코스트 등에서도 비치프론트, 바다와 접해있으나 백사장이 없는 베이프론트, 바다와 약간 떨어진 다운타운으로 주거지역이 구분된다. 이 기준으로 하면 마린시티는 베이프론트에 해당한다고 한다. 엘시티 앞 백사장은 최근 더 넓어졌다. 연안정비사업으로 2013년 말부터 모래를 대거 투입했기 때문이다.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미포 선착장 주변과 동백섬 앞에 각각 120m, 100m의 수중 방파제도 설치됐다. 해운대는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엘시티는 최대 841m의 온천공을 개발해 고급 휴양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온천물에 몸을 담근 채 탁 트인 바다와 도시의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초고층 아파트는 발코니가 없어서 환기가 어렵고 여름철에 에어컨을 많이 틀어야 한다는 등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엘시티는 발코니를 설치하며 열병합 발전설비, 발전기 폐열 급탕 등으로 관리비 절감에 주력한다. 바다에 가지 않더라도 실외 부대시설인 인피니티풀과 친수형 어린이 놀이터 등에서 즐길 수도 있다. 시공을 맡은 포스코건설이 국내 건설사 중 높이 200m 이상 또는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 시공 경험이 가장 많다는 점도 신뢰를 높인다. 관련된 특허만 해도 86건에 이른다. 해운대 지역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해운대에서 초고층 아파트를 지을 땅이 거의 사라진 상태에서 초대형 분양이라 기대가 크다”면서 “마린시티의 일부 미분양 물량이 거의 소진됐으며 규모가 작은 아파트도 최근 3.3㎡당 2000만원대에 분양을 했기 때문에 엘시티도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감도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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