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한국 경제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영향에서 벗어나 개선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한 수출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발간한 '10월 경제동향'에서 "민간소비는 소매판매가 증가하고 서비스업생산도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메르스의 충격으로부터 벗어나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가 기계류 및 운송장비 모두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건설투자도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KDI는 이어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 소매판매액지수 등 내수 관련 지표 개선에 힘입어 기준치(100)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그러나 수출 감소세 지속과 이에 따른 광공업 생산 및 출하의 부진은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KDI는 분석했다.지난달 수출액은 435억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감소했다. 8월 수출 감소폭 -14.7%와 비교하면 소폭 반등했지만 9개월째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KDI는 "수출은 무선통신기기 및 자동차 부품 외에 주력 품목 대부분에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지역별로도 유럽연합(EU)을 제외한 주요 교역대상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수출 부진이 지속, 광공업생산 및 출하의 증가세도 여전히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작년 평균(76.1%)보다 낮은 74.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전봉걸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수출이 좋아져야 경기가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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