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주 공개된 주요 2개국(G2),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는 좋지 않았다. 중국 제조업 지표가 전월 대비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제조업 경기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주말을 앞두고 공개된 미국의 고용 지표도 고꾸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잘 나가던 고용지표마저 흔들리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의구심은 커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4월 이후 처음으로 2%선 아래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10년물 금리는 1.99%로 마감됐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6월 2.5%까지 올랐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중순만 해도 2.3%선을 넘봤다. 제조업과 고용 지표가 부진한 결과를 보인 상황에서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대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어떤 말들을 할지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하라고 압박했던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은 9~11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연차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IMF는 연차 총회를 앞두고 공개할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3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우 지수는 0.97%, S&P500 지수는 1.04%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0.45% 반등에 성공한 반면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0.77% 밀렸다.
◆GDP·어닝 전망도 불안= 잘 나가던 미국 고용지표마저 부진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환산)이 2%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2분기 GDP가 워낙 좋았고 그 기저효과 탓에 3분기 GDP 증가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월가의 전망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다음주 본격 개막할 어닝시즌에 대한 월가 전망도 부정적이다. 3분기 S&P500 기업의 순이익이 3.9% 하락할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기 둔화, 디플레이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일본과 유럽 경기 부진에서 결코 미국 경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는 이번주 공개될 경제지표 중 특히 8월 무역수지(6일)를 주목하고 있다. 수출입 동향을 통해 세계 경기 흐름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역수지 부진이 확인되면 월가의 3분기 성장률에 대한 예상치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는 8월 무역적자가 445억달러를 기록해 7월 419억달러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5일) 8월 소비자 신용(6일) 9월 수입물가지수, 8월 도매재고(이상 9일) 지표도 공개된다. 3분기 어닝시즌도 시작된다. 월가는 에너지와 소재 업종 부문 순이익이 각각 64%, 14% 급감해 전체적인 순이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순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업종은 금융과 통신 등이다.이번주에는 펩시코, 염 브랜즈(이상 6일) 몬산토(7일) 알코아(8일)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다음주부터는 다우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이 실적 공개에 나서면서 어닝시즌이 본격화된다. ◆연준 총재들 잇단 발언=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올릴지 여부도 더욱 불확실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주 FOMC 인사들의 발언 내용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준) 총재가 6일 시카고에서 진행되는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옐런 의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는 6일부터 사흘 연속 대중 앞에 나선다. 그는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하고 7일에는 곤자가 대학에서도 연설할 예정이다. 8일에는 미국 농산물 집산지인 워싱턴주 스포캔에서 기업인들과 오찬을 하며 경제 전망 관련 연설을 할 예정이다.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준 총재는 9일 뉴욕에서 진행되는 경제뉴스 편집자ㆍ기자협회(SABEW)에 참석해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같은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 총재도 통화정책 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네아폴리스 연준 총재는 8일 미네소타 주립대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Fed는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됐던 지난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8일 공개한다. ◆IMF·WB 연차 총회= IMF·WB 연차 총회에서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불확실한 세계 경제는 주요 논의사항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IMF와 WB는 지난달 미국 FOMC를 앞두고 잇달아 Fed에 기준금리 인상 연기를 요구한 바 있다. IMF는 연차총회를 시작하며 6일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 7일 세계 금융안정 보고서를 공개한다. 특히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공개될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 수정치가 주목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주 세계 경제성장률이 실망스럽다고 말해 이번에 IMF가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할 것임을 예고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에 3.5%로 제시했다가 7월에 3.3%로 낮췄다. 7월 당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3.8%로 예상했다.주요 경제 관련 회의도 잇따른다. 5~6일에는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주요 20개국(G20) 장관회의가 진행된다. 같은 기간 룩셈부르크에서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와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가 진행된다. 영국 런던에서는 6~7일 '석유와 돈(oil&money)'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압둘라 엘-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 렉스 틸러슨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 로열더치셸 벤 반 버든 CEO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르웨이는 7일 내년 예산안을 발표한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7일 유럽의회에 출석해 연설한다. 난민 문제와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회 출석에 앞서 메르켈 총리는 5~6일 인도를 방문한다. 그리스에서는 7일 새 내각에 대한 신임투표가 진행된다. 영국 중앙은행(BOE) 8일, 일본 중앙은행(BOJ)은 6~7일 통화정책회의를 진행한다. 미국 하원은 차기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8일 진행한다.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캘리포니아)와 대니얼 웹스터(플로리다) 의원이 출마한 상황에서 매카시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존 베이너 현 하원 의장은 10월 말을 끝으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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