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前 총리 '비타500, 애당초 없었다'

불구속 기소 이후 첫 공판 참석…'성완종 리스트' 돈받은 의혹 부인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김재연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장준현)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비타500'은 애당초 등장하지도 않았다"면서 "수사기록 어디에도 문제의 비타500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모든 것을 떠나서 고인(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명복을 빈다"고 말하면서도 발언의 취지는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오늘은 개인 이완구로서, 명예와 자존심에 상처받은 40년 공직자로서 심경의 일단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면서 이야기를 전개했다.
이 전 총리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견해를 밝힌 것은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과 관련해 지난 5월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 140일만이다. 지난 7월 이 전 총리가 불구속 기소된 이후 법정에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전 총리는 '패러디' 열풍으로 번졌던 비타 500 돈박스 논란에 대해 억울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저에게 또 한 번 큰 상처를 준 것은 비타 500에 대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비서진의 거짓 인터뷰"라며 "패러디까지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성완종 전 회장에게 3000만원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거듭 부인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오가는 선거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금품을 전달했다는 걸 상식적으로, 경험칙상으로 어느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전 총리는 "찬찬히 돌이켜보면, 3월 총리 담화 등에서 해외 자원개발 투자 등에 투입된 금액이 국가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는데, 때마침 검찰의 자원개발 수사와 맞물렸다"며 "고인이 구명운동 중 저의 원칙적인 답변에 섭섭함을 가졌으리라 짐작해봤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검찰은 사회악을 척결해야하는 책무와 함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죄없는 자의 억울함을 풀어줄 공익 대표자로서 엄중함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이 세상 진실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현명한 판단으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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