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번 돈보다 투자 더 많이해…영업이익의 1.3배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돈 보다 투자에 더 많은 돈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약 1300개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 등 연결재무제표 항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9조2000억원인 반면 유·무형·리스자산 투자금액은 131조3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의 1.3배에 달했다. 6년 누적으로 살펴봐도 영업이익은 621조4000억원, 투자금액은 780조6000억원으로 투자금액이 더 컸다.

(자료 : 전경련)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투자 비중은 각각 5.2%, 6.9%였다. 기업들이 1000원어치 상품을 팔아 52원을 남기고 69원은 투자에 사용했다는 의미다. 전경련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재정 위기 등 국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영업이익은 6년 간 감소했음에도 연평균 투자액은 130조원으로 일정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상장사의 사내유보자산(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은 2009년 438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855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사내유보자산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 중 배당을 뺀 금액을 회계장부상 기록한 것으로 영업이익 등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증감률은 전년 대비 8.5% 떨어져 감소세에 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최근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상장사 사내유보자산 증가액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조사 결과 우리 기업들이 경기의 좋고 나쁨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투자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도 내수·수출 부진, 금융불안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업들은 계속 투자에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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