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당기순익 2배 규모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의 2배에 달하는 390억원을 미국 본사에 송금하기로 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은 최근 누적 이익잉여금 390억원을 본점(Merrill Lynch International Incorporated)에 송금키로 결정했다. 송금은 지난 22일 이후 실행됐다.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은 올 상반기 매출 611억원에 영업이익 247억원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1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1154억원의 매출과 4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당기순익은 391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익의 2배, 지난해 당기순익 전부를 본사에 송금한 셈이다. 지난 2013년에는 거액의 손실을 본 이후에도 거액을 송금해 눈총을 받았다.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은 2013년 회계연도 상반기(4~9월) 동안 155억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연말에 900억원을 본사에 송금했다. 메릴린치 같은 외국계 증권사는 별도법인이 아니라 지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사는 지점의 이익잉여금을 배당금 명목으로 챙겨간다. 문제는 배당금으로 챙겨가는 금액이 과도하다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번 돈 일부를 가져갈 수는 있지만 전부를 가져가는 것은 너무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번 돈을 재투자하지 않고 본사로 송금한다는 비판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과도한 해외송금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사항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 10개사가 2006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해외로 송금한 금액은 949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1조1689억원으로 회수율은 81.2%에 달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2301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해외로 이전했고 맥쿼리증권(2283억원), 도이치증권(1306억원) 순이었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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