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청년매장, 어설픈 운영 탓에 1년새 60%가 폐업'

김희국 의원 "도공이 미숙한 사업에 예산 낭비"도공 "장기간 운영은 사업 취지와 맞지 않아"[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지난해부터 시행한 고속도로 휴게소 청년창업매장이 미숙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도로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처음으로 시행된 고속도로 휴게소 청년창업매장 29개 중 58.6%에 해당되는 17개의 매장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17개 매장의 폐업 사유는 평가에 따른 계약해지 2건, 학업 및 가사 육아 등에 따른 중도포기 6건, 계약종료 9건이다. 지난해부터 도로공사는 휴게소 내 매장을 청년 창업자들에게 창업 공간으로 제공해 운영하도록 하는 '청년창업 창조경제 휴게소'를 운영을 추진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창업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이에 따라 같은 해 7월부터 전국 9곳 휴게소에 29개의 청년창업매장이 문을 열었다. 도로공사는 창업매장에 입점하는 창업자들에게 임대료 감면과 인테리어 비용, 창업 전후 전문가 컨설팅, 입점 홍보 등의 지원을 실시했다.김 의원에 따르면 창업매장 조성비용은 휴게소별 차이가 있으나 신규 창업매장 설치 시 평균 1000만원 이상 소요됐다. 2014년부터 운영된 29개 창업매장에 대한 총 임대료 감면 금액은 3억1500만원에 달한다. 김 의원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 활성화라는 그럴듯한 명목으로 많은 예산을 투자해 시작한 사업이지만 결과적으로 절반이 훌쩍 넘는 58.6%에 해당하는 업체가 문을 닫았다"며 "미숙한 사업에 예산을 낭비하기 보다는 도로공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도로공사는 "청년창업매장은 최초 1년 계약 후 재계약을 통해 최장 2년 동안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한 청년사업가에게 장기간의 혜택을 주는 것은 특혜일 수 있고 본래 청년창업매장의 취지와도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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