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8개단지 일반분양만 2585가구상한제 적용 안받아 분양가 높을 듯[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에서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넉 달간 1만3000가구를 웃돈다. 올 들어 부동산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보인데다 강남권 새 아파트 찾는 수요가 많아 분양시장 열기는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강남권에 공급되는 재건축 분양물량은 총 8곳, 1만3403가구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258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2005년 이후 10년만에 가장 많은 재건축 분양 물량이다.강남권에 분양이 집중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와 저금리 기조, 전셋값 급등, 분양시장 회복세 등 맞물려 사업이 속도를 낸 결과다. 여기에 2017년까지 신규 신도시 공급이 없고, 기존 신도시 분양물량도 대부분 소진되면서 건설사들이 재건축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특히 이들 아파트는 분양가도 예상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분양 시장 분위기가 좋은 데다 민간택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라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교통과 생활편의시설, 교육환경 때문에 강남권으로 유입하려는 대기수요는 넉넉하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일부 단지는 워낙 인기 지역인지라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하반기 강남권 신규분양 물량이 몰려있지만 서울 외곽 지역에서 강남권 입성을 노리거나 기존 강남권 낡은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대치 SK뷰' 조감도
이같은 강남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하듯 지난달 공급된 '대치 SK뷰'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평균 3902만원, 최고 4050만원으로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책정됐지만 청약 접수 결과 50대 1을 넘는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 들어 아파트 매매가격,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기존 분양권에도 수억 원의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일반 분양가가 높을수록 조합원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조합마다 분양가 인상을 놓고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앞으로 나올 분양 물량은 입지와 브랜드 등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동 '서초 우성2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에스티지S'가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2층~지상 32층 5개동에 59~134㎡ 593가구 중 148가구가 일반에 선보인다. 분양가는 3.3㎡당 35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거론되는데 지난해 인근에서 공급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3140만원)'에 비해 40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조감도
대우건설이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도 주목받는 물건이다. 10월 중 분양될 이 아파트의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9~133㎡ 751가구 중 203가구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을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를 10월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5층 84개동에 전용면적 39~130㎡ 총 9510가구가 들어서는데 일반분양 몫만 1635가구에 달한다. 조합 측은 올 1월 일반분양분의 가격을 3.3㎡당 평균 2510만원으로 책정했지만 최근 2700만~2800만원대로 올리는 안을 시공사와 논의하면서 분양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아울러 대림산업은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뷰', GS건설은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을 재건축한 '반포한양 자이'를 10월 분양한다. 이들 두 단지 모두 분양가가 기존에 논의되던 3.3㎡당 3500만원대보다 높은 4000만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