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운동연합 모니터링 결과....'
어셈블리 정재영 / 사진=어셈블리문전사 KBS미디어 래몽래인 제공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공중파 TV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들이 수돗물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장 인물들이 물을 마시는 장면에는 예외없이 정수기나 생수가 등장했고 수돗물은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다.10일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10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공중파 TV 드라마 및 예능, 어린이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결과 먹는 물 이용 장면에서 수돗물을 사용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KBS2, MBC, SBS, EBS1에서 방영되는 월화, 수목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어린이 프로그램 등이었다. 사극은 제외됐다. 이 결과 먹는 물 이용 장면은 총 78건이 등장했는데, 이중 75건이 생수였고, 나머지 3건은 정수기였다. 수돗물 이용 장면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KBS 수목드라마 '어셈블리'에서 생수 이용 장면이 총 22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서 생수 이용 장면이 12건, 정수기 노출 장면이 1건으로 조사됐다. MBC 무한도전에서는 생수 이용장면이 9건 나왔다.
아시아경제DB. 수돗물
이같은 TV 프로그램들의 수돗물 외면은 정부 지자체가 매년 수천억원을 들여 수돗물 음용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회적 상황을 외면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먹는 샘물을 사 먹을 경우 가계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뿐 아니라, 플라스틱 병을 쓰레기로 과다 배출하여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정수기를 사용하더라도 설치 및 관리비용이 들고 물을 정수하는 데 많은 양의 수돗물을 버리게 돼, 결국은 양질의 수돗물을 버리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약수를 받아먹으면 수질을 안심할 수 없고, 한정적인 자원인 지하수를 뽑아 쓰는 것이라 환경에 부담을 준다.반면 수돗물은 에너지 절약,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예산 절감, 환경 보호 등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서울환경연합 이세걸 사무처장은 “TV 프로그램에서 생수 및 정수기 이용 장면만 과다 노출할 경우, 시민들의 먹는 물 이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공공재인 수돗물 음용율을 높이려면 TV 프로그램 제작에 먹는 물 이용에 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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