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값 2000원 올랐지만 금연 효과없이 판매량 전년 수준 회복'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담뱃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담배판매량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담뱃값 인상 당시에 담배 소비가 지난해 절반으로 줄었지만 소비자들이 가격에 적응하면서 담배가격 인상 효과가 사라진 것이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8일 공개한 '올해 담배판매량 및 세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 담배판매량은 3억4000만갑으로 지난해 월별 평균판매량 3억6000만갑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담배가격인상으로 담배 구매가 크게 늘어 월별 담배 판매량 역시 높아진 것 등을 감안하면 가격인상효과는 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월별 담배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1월과 2월에는 담뱃값 인상으로 1억6000만갑 판매에 그쳤지만 3월 2억갑, 4월 2억7000만갑, 5월 2억4000만갑, 6월에는 2억8000만갑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8월에는 2억9000만갑 판매됐다. 심 의원실은 "사실상 담뱃값 인상 이전으로 판매량이 거의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당초 정부는 담뱃값을 2000원 인상했을 당시에 담배의 가격탄력성을 감안해 올해 28억8000만갑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담배가격 인상의 효과로 소비가 줄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올해 8월까지 팔린 담배는 총 21억갑으로 연말까지 33억갑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담배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담배 판매량은 크게 줄지 않은 채 세수만 크게 늘 것으로 추정된다. 심 의원실은 담배로 인한 세금이 지난하 6조6000억원보다 3조8000억원 많은 10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심재철 의원은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금연효과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결국 정부 세수만 충당한 결과만 낳았다"며 "이는 정부가 잘못된 가격탄력성을 근거로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