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5' 전시회에서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베를린(독일)=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여러분이 뭐가 필요한 지 생각해 보면 무엇이 나올 지 알 수 있다"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을 하루 앞둔 'IFA 2015'의 삼성전자 단독 전시관 시티큐브 베를린(CityCube Berlin)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마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삼성전자의 차기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전략 제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윤 사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특히 '소비자'란 단어를 유독 강조했다. 그는 "기술이란 (제품 속에) 숨어있는 것"이라며 "소비자는 기술과 상관없다. 실제 소비자가 쓰는 것은 기술이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IFA 2015 전시에서 제품의 성능과 스펙만을 내세우던 기존과는 달리 사용자의 경험을 중시한 새로운 콘셉트를 선보인 것도 이 같은 윤 사장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는 IoT 제품으로 '슬립센스(SLEEPsense)'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은 "센스 중에 가장 유용한 센스"라며 "손목에 차야 하는 일부 기기와는 달리, 매트리스 아래에 넣어두기만 하면 센싱이 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행동을 바꿔야 할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미래 IoT는 기술 그 자체보다 소비자를 배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미 지난 상반기에 슬립센스를 직접 사용하며 제품의 완성도에 힘을 쏟았던 그는 "결국 '이 제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란 소비자 가치를 주기 위해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윤 사장은 이날 전시관에 비치된 '애드워시(AddWash)' 세탁기를 직접 소개하며 "나도 가끔 집에서 빨래를 하는데, 꼭 뭘 빠뜨리는데 (세탁기 가동 중간에) 넣으려고 하면 안 되더라"면서 "(유럽 드럼세탁기 소비자조사에서) 90% 이상이 '세탁물을 추가하고 싶다'고 답한 것을 보면, (애드워시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애드워시 목표 판매량에 대해서는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의 드럼 세탁기 중 60% 이상을 애드워시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가 말해주듯이, 조금만 기다리면 삼성전자가 글로벌 세탁기 1위가 될 것"이라며 "전자동 세탁기는 '액티브워시'로, 드럼 세탁기는 '애드워시'로 판을 뒤집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시장 상황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을 묻는 질문에도 그는 "시장의 패턴도 있지만, 그보다는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제품을 제대로 내고 우리 페이스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상반기보다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TV사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올레드(OLEDㆍ유리발광다이오드) 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데 대한 우려에도 윤 사장은 "아이 돈 케어(I don't care, '상관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얼마나 어포더블(affordable, 알맞은)한 가격에 줄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일상 속에 녹아든 IoT(In Sync with Life)'를 주제로 약 1000여명의 외신 등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프레스 콘퍼런스를 가졌다. 행사는 윤 사장과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홍원표 글로벌마케팅실 사장, 엄영훈 구주총괄 부사장, 알렉스 호킨슨(Alex Hawkinson) 스마트싱스 CEO 등이 발표했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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