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베테랑' 두 영화 모두 출연해 쌍대박
오달수와 진경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쌍끌이 천만 관객'의 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는 배우들이 있다. 조연으로 출연한 오달수(47)와 진경(43)이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감칠맛나는 연기와 감성으로 충무로의 '신 스틸러'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오달수는 '괴물',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 '국제시장' 등에 이어 일곱 편의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겹치기 출연'이 '암살'과 '베테랑' 사이에서 상호견인차 역할을 해냈다는 시각도 있지만 무엇보다 맛깔 나는 연기가 진부할 수 있는 소재의 무거움을 덜어냈다. '암살'에서 하와이피스톨(하정우) 곁을 지키는 영감과 '베테랑'에서 광역수사대를 이끄는 오 팀장은 닮은 구석이 많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권선징악을 실천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그 색깔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역할 이상을 해낸다. 특히 '암살'에서 툭 내뱉는 "우리 잊으면 안 돼"라는 대사는 최동훈 감독이 이번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베테랑'에서 호흡을 맞춘 황정민은 "너무나 일상적인 연기로 대사에 사실적 울림을 담는다"고 했다. '암살'에서 친일파 강인국(이경영)의 아내 안성심을 표현한 진경의 연기는 희화화와 거리가 멀다.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남편의 친일 행각을 질타하는 능동적인 여성으로 그려진다. 서도철(황정민)의 아내로 등장하는 '베테랑'에서도 다르지 않다. 조태오(유아인) 측의 돈다발 공세를 뿌리치고 남편을 찾아가 때리며 "나도 사람이고 여자야. 우리 쪽팔리게 살진 말자"고 말한다. 이 연기에는 자신에 대한 자책과 남편에 대한 격려가 묻어 있다. 사회와 타협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보통사람들, 즉 관객에게 그녀는 정의와 양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그의 연기는 차가워 보이는 인상 때문에 더욱 뼈저리게 다가온다. 진경은 "(차가운 인상이) 그동안 약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나를 배우로서 특화하는 강점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투적인 외적 이미지와 그렇지 않은 연기 디테일이 만날 때 신선한 화학작용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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