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 집착하는 다이어트는 그만'…男·女 사장의 다이어트 앱

[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31. 정범윤·이지수 다노 공동대표음식 레시피·운동법 등 공유출시 2년만에 100만 다운로드올 상반기 흑자 전환 성공

정범윤, 이지수 다노 공동대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다이어트노트(다노)는 단순한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이 아닙니다. 강력한 브랜드, 믿을 수 있는 채널을 통해서 다이어트와 관련된 혁신을 만들어 낼 겁니다. 그냥 개발사로만 남고 싶진 않아요."(정범윤 다노 공동대표)다노는 다이어트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가진 스타트업이다. '다이어트=저칼로리'라는 공식을 깨고 다이어트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하고 몸을 가꾸는 습관을 만들어주겠다는 포부로 시작했다.다노는 정범윤ㆍ이지수 두 대표가 공동으로 2013년 7월 설립했다. 같은 해 다이어트 정보, 음식 레시피, 운동법 등을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 다노를 론칭했다. 다이어터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출시 2년 만에 100만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현재 다이어트ㆍ건강을 위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다노샵', 온라인 퍼스널 트레이닝 앱 '마이다노' 등을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경영학도인 두 사람은 2011년 '전략경영' 수업 조 모임에서 만났다. 이지수 대표는 당시 취업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고, 정범윤 대표는 2010년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 진로를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서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정 대표가 이 대표에게 '꿈의 회사'로의 취업 대신 직접 그런 회사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물론 순탄하지는 않았다. 회사를 만든 후 1년간 '인투잇'이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영화나 책, 음악을 접한 후 느낀 점을 트위터처럼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다.그러나 사업성이 낮았다. 두 사람은 론칭 1개월 만에 인투잇을 접었다. 창업 이후 찾아온 '죽음의 계곡'이었다.정 대표는 "1년간 서비스 만드는 데만 매진했지만 우리가 그 서비스로 사업할 준비는 돼있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과감히 접었다"며 "창업에 한 번 실패한 이력이 있어서 아이템보다는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이 컸지만 아이템이 엎어진 뒤로 팀이 깨질까봐 두렵기도 했다"고 회상했다.여러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서비스가 다노다. 두 사람은 다이어트 정보에 목말라하는 이용자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서비스를 개발했다. 아이템을 찾기까지 이 대표의 개인적인 다이어트 경험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실제로 이 대표는 '49㎏'이라는 목표를 세워 다이어트에 도전해 목표 달성에 성공했지만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한다. 몸무게 목표치는 달성했지만 몸의 상태나 체형은 그에 못 미쳤기 때문. 이 대표는 그때 '내 몸에 만족하는 순간이 곧 다이어트의 성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다노는 목표 체중만 위한 다이어트, 무조건 적게 먹는 다이어트보다는 건강하지 못한 습관들을 지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다노는 다이어트 방법을 고를 때도 '평생 지속 가능한가, 하고 난 후의 만족감, 정보의 출처' 3가지를 살펴보라고 권장한다. 나아가 제대로 된 자기관리 경험을 설계해주는 '믿을 수 있는 다이어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 대표는 "현존하는 다이어트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었다"며 "다노는 건강해지고 몸이 가벼워져서 즐거운 다이어트, 습관의 변화를 강조해서 이용자들의 로열티가 높다"고 설명했다.다노는 올 상반기에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2013년 초기 투자를 받은 이후 별다른 투자 유치 없이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정 대표는 "엑싯(exit) 제안은 시기마다 찾아오지만 그것만 고려해서 시작하면 안 된다"며 "일단은 고객만 보고 회사를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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