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본사건물 매각…임직원도 임금반납 '적자만회'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2일 비가 오는 가운데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출근길에 오른 직원들에게 회사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돌렸다. 이 결의문에서 임원들은 "위기극복을 위해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대우조선해양)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올 2분기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이 골프장 매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지난 10일 정성립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본업 외 자산을 100% 매각하겠다"고 밝힌 지 보름 만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자구안 마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경기도 용인 소재 골프장 및 연수원 등을 보유한 FLC의 본입찰을 진행한다. 지난 21일 예비심사를 마쳤으며 본입찰에는 총 3곳이 참여했다. 이번 매각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일단 1800억원대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주관하고 있어 세부 참여자 정보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고재호 전 사장도 이달 말로 고문직에서 물러난다. 고 전 사장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19일 2분기 실적 잠정치가 나온 뒤 사표를 냈다. 고 전 사장과 함께 임원 13명이 이달 말로 사직처리 돼, 본사 임원은 기존 55명에서 42명으로 줄게 됐다.다음 달부터 임직원들의 임금도 깎인다. 현직 임원들은 9월부터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연봉 감소폭은 임원의 경우 전년대비 35~50%, 일반 직원들은 20%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서울 중구 다동에 있는 본사 사옥도 이달 중 매물로 나온다. 지하 5층~지상 17층(연면적 2만4854.29㎡) 규모인 본사 매각가는 1500억원대로 점쳐진다. 최근 삼성생명에 매각된 동국제강의 페럼타워 매매가(4200만원, 3.3㎡당 2493만원)를 적용하면 1877억원에 이르지만 당시 매매가 역대 최고가로 거래됐다는 점, 대우조선 본사가 페럼타워에 비해 상당히 노후됐다는 점 등을 상기하면 더 높이 평가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평이다.본사 매각 후에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재임대할 예정이다. 일부 직원은 근무지를 거제로 옮긴다. 서울 본사 직원만 1000여명에 이르러 17층 전층을 다 쓰고 있지만, 공간이 부족해 옆 건물까지 임대해야할 판이다. 넘치는 인력 배치를 위해 8000억원을 들여 마곡산업단지 조성 및 이전을 추진했지만 경영악화로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거제 근무 배치자가 100여명 이상이 될 경우, 창사 이래 최대규모의 인력이동이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인력을 재배치해 거제도 현장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통근버스 추락사고에 이어 24일에는 옥포조선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2명이 숨지는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비핵심자산 매각 작업을 올 하반기까지 매듭짓고 하루바삐 경영정상화에 돌입할 것"이라며 "현재 수주잔량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저력이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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