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부진에 자존심 접은 백화점·대형마트 '오픈마켓'에 둥지 튼다

자사 온라인몰 이용 저조 고전…명품화장품 등 콧대 꺾고 입점회원수 많아 빠르게 고객 확대 G마켓 등 오픈마켓 新 유통허브 자리매김

지난 3일 홈플러스 잠실점에서 직원들이 '홈플러스-G마켓 당일배송 전문관' 오픈 프로모션을 알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최근 콧대 높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비롯해 명품화장품까지 줄줄이 오픈마켓에 둥지를 틀고 있다. 쇼핑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ㆍ모바일로 옮겨오면서 온라인 쇼핑업계 1세대인 오픈마켓이 신 유통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24일 G마켓에 당일배송 전문관을 오픈한 후 한달 간 매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옥션에도 9월초 전문관을 오픈한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에서는 대형마트 2인자로서 콧대가 높지만 온라인몰 이용률은 저조해 온라인 매출비중이 오프라인에 크게 못 미쳤다. 이에 가입자수가 2500만명에 달하는 G마켓에 입점해 인지도와 매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G마켓 내 홈플러스 당일배송 전문관 매출은 1주차(7월24~30일) 대비 4주차(8월14~20일)에 250% 상승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이 다양한 채널에서 손쉽게 홈플러스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자 G마켓 당일배송 전문관을 열었다"며 "해동점보오징어, 고시히카리낱개초밥, 돼지삼겹살(멕시코산) 등이 잘 나간다"고 전했다. 콧대 높은 백화점이나 대형브랜드들의 오픈마켓 입점은 최근 2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대표 명품백화점인 갤러리아백화점이 G마켓에 입점, 갤러리아의 3400여개 브랜드 20만개 상품을 G마켓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에는 콧대 높기로 소문난 화장품 브랜드 'SK-II'가 온라인 쇼핑업계 최초로 G마켓에 공식 브랜드몰을 오픈했다. 올해 G마켓의 SK-II 월평균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보다 50% 가량 증가했다. 유명 백화점과 종합 온라인몰(롯데닷컴, AK몰, 현대H몰), 홈쇼핑과 복합쇼핑몰, 의류와 화장품, 음료 브랜드까지 대형 유통업체가 줄줄이 입점하면서 G마켓 입점업체 수는 2011년 14개에서 현재 43개로 4년간 3배 이상 늘었다. 다른 오픈마켓들도 대형 유통업체들의 러브콜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11번가는 2012년 오픈마켓 최초 현대백화점 입점에 이어, 2014년 12월엔 갤러리아 백화점이 입점하는 등 백화점 전문관을 가장 많이 보유했고 현재 약 35개 유통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옥션에는 백화점, 종합몰 등 30여개 유통업체들이 입점해있고 올해에는 O2O 서비스를 통해 GS25와 SPC 등과도 연계했다. 옥션에 입점한 업체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이처럼 대형유통업체들이 오픈마켓을 찾는 까닭은 오픈마켓이 온라인 쇼핑업계 1세대로서 많은 가입자수를 확보하고 있어 빠르게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기때문이다. 최근 쇼핑트렌드 대세가 온라인으로 기울면서 대부분의 유통채널이나 브랜드들은 자체 온라인몰을 개설했지만 인지도가 낮고 가입자 수가 적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많은 회원수를 자랑하는 오픈마켓과 손잡고 쉽게 인지도와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리는 것이다. 오픈마켓은 소셜커머스나 여타 쇼핑몰과 달리 '장터' 형식을 지녀 판매자로 등록하면 어떤 물건이든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다. 오픈마켓으로서도 유명 유통업체가 입점해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윈윈'이다.옥션 관계자는"오픈마켓의 경우 온라인에서 장터를 열어주는 사업모델로서 영세사업자부터 유통, 브랜드 기업에 이르기까지 입점과 판매가 쉽고, 매출에도 큰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온라인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들이 매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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