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및 단기채무 부담 과중으로 재무구조 개선 쉽지 않을 듯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현대상선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자본확충에 나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내달 10일 1300억원 규모 BW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은 'BB0(안정적)'로 투기등급이다.현대상선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지난 2월 1760억원, 3월 1520억원에 이어 올 들어 세번째다.현대상선은 최근 영업 환경 개선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 및 과중한 단기채무 부담 등이 이어지고 있다.이번 BW 발행으로 자본확충에 나섰지만 사업경쟁력 저하로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돼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서강민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해운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수익 및 현금흐름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단기 위주의 과중한 차입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현대상선은 주력 선종인 컨테이너 부문에서 국내 2위, 세계 18위권의 운항 선대를 바탕으로 주요 간선항로인 동아시아-미주 노선에 강점을 갖고 있다. 포스코·한국전력 등 우량 화주와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 있다.그러나 오랜 해운업황 침체와 업계 내 경쟁 심화로 시장대응력이 약화돼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선도 업체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수년간 대규모 누적 적자로 재무 여건이 악화돼 투자 여력도 부족한 상황이다.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가 하락 폭 확대 및 구조조정에 힘입어 영업실적 회복이 기대됐으나 올 들어서도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미주 항로 운임 하락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한때 1400%에 달하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올 1분기말 660%대로 개선되기도 했다. 그러나 영업손실과 금융비용으로 인한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면서 자기자본이 줄어 지난 2분기말 현재 부채비율은 다시 740%대로 올라갔다.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차입금의존도도 77.6%로 높아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미흡한 상태다. 서강민 선임연구원은 "현 수준의 재무 부담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영업현금 변동성을 감안할 때 과중한 수준"으로 판단했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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