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병원서 '한센인 다큐영화' 찍는다

[아시아경제 최경필]소록도병원, 일본 노자와 가즈유키 감독과 업무협약 체결

[소록도병원은 19일 일본의 다큐영화 감독 노자와 카즈유키 감독과 한센인 다큐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노자와 감독, 세번째는 박형철 병원장.]

1916년 자혜의원에서 시작된 고흥 소록도병원이 내년 개원 10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 중인 가운데 한센인들의 애환을 다룰 다큐영화 제작에 들어갔다.국립소록도병원(원장 박형철)은 지난 19일 일본 노자와 카즈유키 감독과 ‘한센 100년 역사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노자와 카즈유키 감독은 2008년 ‘마리아의 배꼽’, 2011년 '61ha 인연’, 2014년에는 ‘크리온 디그니티(Culion Dignity)’란 다큐영화를 제작한 바 있다.2011년 일본 한센인 요양소인 오오시마청송원 입소자 부부의 삶을 담은 다큐영화로 한센인의 삶과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노자와 감독은 필리핀 크리온섬에 사는 한센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Culion Dignity’를 통해 인간이 살아가는 근원적인 힘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특히 2004년 재일교포 1세의 반생을 그린 다큐영화 ‘나의 어머니 하루코’를 제작해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등 한센인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왔다.이번 소록도병원과 계약으로 올해는 소록도 한센인의 삶을 잔잔한 흐름 속에 담아내는 다큐를 제작해 한센병 퇴치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한센인의 평범한 삶 속에서 얼마 남지 않은 생애를 기록하고 그들을 통해 이 땅에 살았던 한센인의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의미 있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이날 협약식에서 소록도병원은 내년 완성 예정인 소록도 한센인 다큐영화 촬영에 대한 협조를 약속하고, 노자와 감독은 본인이 제작한 다큐영화 상영권과 일본에 보존 중인 소록도 관련기록과 영상자료 등의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한편, 국립소록도병원은 내년 100주년에 맞춰 100년사 발간, 한센 역사자료 전시관 건립 등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한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 해소, 인권 신장을 위한 활동을 펼 예정이다.최경필 기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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