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엘리엇에 한국 투자 중단 요구

KIC 자산 한국투자 법적으로 불가..효과는 미지수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구채은 기자]한국투자공사(KIC)가 엘리엇매니지먼트에 한국기반 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운용자금의 국내 주식투자를 금지한 한국투자공사법을 근거로 들었지만 엘리엇이 이 권고를 받아들일지는 확실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전날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을 인용해 "KIC가 엘리엇에 한국과 관련된 투자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엘리엇이 KIC의 요청에 답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뉴욕에 있는 엘리엇 관계자는 이에 대한 답변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더불어 "이번 사건은 국부펀드가 경제목표와 충돌하는 국내 정치적 요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반대하며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위임장 대결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KIC가 2010년 엘리엇에 5000만달러를 투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다만 KIC의 권고가 어느정도 효력을 발휘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업계에 밝은 한 관계자는 "엘리엇의 국내 주식 투자가 KIC 근거 법령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전략 결정은 운용사인 엘리엇의 고유권한이고 펀드에는 다른 투자 기관들의 투자금도 들어 있기 때문에 KIC가 투자 내용을 바꾸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KIC는 투자자산을 다변화하고 위험 조정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2010년부터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전체 자산 860억달러 가운데 26억달러를 20여개 헤지펀드에 나눠 투자한 상태다. 엘리엇에는 2010년 10월 5000만달러를 투자해 현재까지 약 40%의 누적 평가익을 내고 있다.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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