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버라이어티 쇼도 만든다

탈 PC 치열한 몸부림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이 '탈(脫) PC(개인용컴퓨터)'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PC용 중앙처리장치(CPU)를 통해 세계 최고 기업의 위치에 올랐지만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곧 퇴출될 것이란 절박감때문이다.이같은 분위기는 1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개발자 포럼(IDF)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인텔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 '생존자(서바이벌)' 등을 제작했던 마크 버넷 등과 함께 새로운 리얼리티 쇼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출연자들이 반도체를 비롯해 각종 부품으로 창의적인 물건을 만들며 경쟁을 벌이는 기본 줄거리를 바탕으로 제작될 예정이며 내년 중 TV 전파를 탈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리얼리티 TV쇼까지 만들며 필사적인 변신에 나서려는 인텔의 노력과 절박함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텔이 이제 리얼리티 TV쇼도 만들기로 했다"고 "참으로 놀랄 일"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인텔은 여전히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다. 그러나 인텔 제품은 주로 PC용이다.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겼기 때문에 영향력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추격도 거세다.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놓친 흐름을 새로운 시장에선 회복해야한다"고 강조해왔다. 웨어러블 기기 등에 큰 관심을 보여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번 IDF에서도 인텔은 리얼리티쇼 진출 계획외에 춤추는 거미 로봇, 고객의 동작을 인식하는 자동판매기 등을 선보이며 차세대 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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