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은행·카드·보험 3色 매력 '고객 공략'

은행 '복리매력'…신한 복리적금, 194만좌 개설카드 '심플매력'…현대 'ZERO'카드, 혜택·조건 단순화보험 '참신매력'…삼성화재, '보험 사각지대' 공략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은행의 문턱이 기업에서 서민들에게로 낮아지면서 고객 혜택을 내건 각종 여ㆍ수신 상품들이 등장했다.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전면에 내세운 예ㆍ적금상품으로 '한 푼'이라도 더 벌고자 하는 서민들을 유혹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금융사들의 경쟁을 가속화 시켰다. 비대면거래의 발달은 은행은 물론 카드, 보험사의 비용을 절감시켜 고객혜택으로 이어졌고, 빅데이터는 개인별 맞춤형 상품을 등장하도록 했다.  ◆은행 '복리'부터 '모바일'까지=신한은행은 '복리의 마술'로 서민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2010년 출시된 '신한 월복리 적금'은 지금까지 누적 약 194만좌가 팔렸다. 당시 익숙하지 않았던 '복리'를 부활시키고 복고풍의 포스터를 사용해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월 불입액이 100만원 이하로 서민층을 겨냥했고, 현재 이자율은 기본금리 1.8%에 우대이자 연 0.3%를 우대조건에 따라 지급한다. 고령화에 따라 노년을 대비한 상품들도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리은행의 우리웰리치100연금통장은 4대 연금을 수령하는 고객에게 금리우대, 캐시백, 무료보험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창조금융패키지'는 현 정부의 '창조금융'에 발맞춰 내놓은 상품들 중 돋보이는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이후 7월말까지 적금 9만259좌, 예금 18만7418좌가 판매돼 통상 정책상품이 흥행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통념을 뒤집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창조경제타운에 가입하고 창조 아이디어를 동록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은행권의 여신상품은 최근들어 모바일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각종 서류를 들고 은행을 찾는 고객은 점차 줄고 스마트폰 상의 앱을 통해 정보를 입력하고 필요한 서류는 팩스나 이메일로 보내는 방식이다. 국민은행은 2011년부터 스마트폰으로 대출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KB WISE 직장인대출'과 같은 스테디셀러도 취급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1Q대출'을 출시해 은행 홈페이지에서 대출 승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연말부터 시행될 계좌이동제를 대비한 상품들도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주거래 대출'이 대표적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3월 은행권에서 가장 빨리 주거래패키지를 출시했는데, 대출상품은 주부나 자영업자를 비롯한 주거래고객이 소득증빙 서류없이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카드업계 '단순함'으로 '젊은 층' 공략=스테디셀러 카드 상품의 특징은 '단순하다'는 데 있다. 신용카드가 현금과 맞먹는 결제수단으로 떠오르면서 각종 조건과 혜택을 내건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상품이 점점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선두인 삼성카드의 '숫자카드'는 '단순함'을 표방한 대표상품이다. 삼성카드의 '숫자카드'는 사용자와 소비성향을 분류해 1~7까지의 각각의 숫자를 내걸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두번째 버전으로 등장한 삼성카드 3 V2의 경우 대외활동이 많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해 주유와 차량정비 혜택, 통신ㆍ영화관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 6 V2는 남성을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음식점, 주점, 대중교통 등에 높은 적립률를 제공한다. 현대카드 'ZERO'역시 복잡한 전월실적이나 사용횟수를 없애면서 조건을 단순화했다. 현대카드는 2011년 카드업계에서 각종 제약조건이 강화되던 시기에 '상품설명서가 필요없을 정도로 간결하게 핵심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마케팅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연회비가 5000원으로 일반음식점과 커피전문점, 할인점, 대충교통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해 대중성을 확보했다. 젊은 층을 공략한다는 점도 잘 나가는 카드의 공통점이다. 신한카드는 대표작인 '코드나인(Code9)' 시리즈의 다섯 번째 상품으로, 30~40대 남녀 직장인들을 겨냥한 '신한카드 B.Big'을 출시했다. 하루 600원씩 대중교통 요금을 할인해주고 편의점과 백화점, 이동통신등 30~40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업종에서 할인을 해준다는 것도 특징이다. KB국민카드가 지난 5월에 선보인 'KB국민 청춘대로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20~30대를 공략했다. 소비패턴에 따라 쇼핑, 음식업종 할인을 선택하고 커피전문점이나 대중교통 등의 영역에서는 기본 혜택을 제공한다.  ◆보험업계 '사각지대' 공략해=손해보험업계에서는 그간 민간보험으로 보장해주지 못했던 '사각지대'를 겨냥한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독창성을 인정받을 경우 3개월간 독점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는 임산부의 임신질환, 유산 등을 보장하는 '삼성화재다이렉트임산부보험'을 내놨다. 자궁외 임신이나 유산, 입덧 등 임신질환으로 입원 치료시 1000만원 한도로 본인 부담금의 80%를 실손보상한다. 이 상품은 지난 6월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배타적사용권을 인정받기도 했다. 동부화재가 지난달 1일 출시한 '내마음든든화재보험'은 사회복지시설과 요양보호사 배상책임 손해를 보장한 상품이다. 이 상품 역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는데 노인요양시설 배상책임특약은 시설 운영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배상책임보험을 장기보험을 통해 가입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해당약관에 가입하면 대인사고는 1인당 최고 1억원, 사고당 최고 10억원까지 보장한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생전 미리 보장받는 '종신보험'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교보생명의 '나를 담은 가족사랑 교보 뉴 종신보험'과 신한생명의 '신한연금미리받을수있는종신보험'이 선두주자다. 지난 4월 출시된 이후 두 상품은 각각 2만여건, 1만여건의 판매건수를 올렸다.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생전에 연금이나 생활비 형태로도 받을 수 있는 '연금선지급형' 상품으로 인구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등 시대적 흐름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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