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광풍이다…뜨거운 부산 분양시장, 왜?

[머니몬스터]부산 청약경쟁률, 7대 광역시 중 최고

-북항재개발·혁신도시 개발사업 호재-주택 노후화로 신규주택 높은 선호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이상 열기다. 부산광역시에 불고 있는 청약 열기는 광풍이라 불릴만하다. 부산 지역의 청약경쟁률, 분양물량, 분양권 거래량 등 분양과 관련한 각종 지표가 주요 도시 가운데 선두를 다툴 정도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따르면 부산 지역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28.2대 1로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의 청약 경쟁률을 집계한 결과다. 지난해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21대 1이었고 올 상반기는 61.3대 1로 더 높았다. 2010~2013년 연평균 청약경쟁률 7.4대 1과 비교하면 8.3배나 급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10.1대 1)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었다.올 상반기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를 보면 부산의 분양시장이 눈에 띄었다. 지난 4월 분양한 '부산광안더샵'의 1순위 경쟁률이 379.1대 1로 1위를 차지했고, '해운대자이2차'가 363.8대 1로 뒤를 이었다. '사직역 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2차'(143.7대 1)도 10위에 안착했다.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궈지자 아파트 분양 물량도 쏟아졌다.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분양된 아파트는 3만6030가구로 서울(4만2610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분양권 거래 역시 지난해와 달리 올 들어 활발해졌다. 올 상반기 부산 지역에서 거래된 분양권은 전년 동기 대비 43.8% 증가하며 매매거래 증가율(33.2%)을 크게 웃돌았다. 부산 지역의 분양 시장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우선 대형 개발사업이 진척되면서 외지인의 주택 수요가 늘었다. 현재 부산에서는 부산항 북항재개발, 동부산관광단지, 국제산업물류단지, 부산혁신도시 등 대형 개발사업이 진척되면서 생활인프라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외지인이 부산 지역의 아파트를 매입한 사례는 지난해 1만2410건으로 1년 전(9707건)에 비해 27.8% 늘었다. 5대 광역시 평균(8750건)보다 1.4배 많은 수치다. 주택가격이 급등했던 2010~2011년 외지인의 매입 규모(연평균 1만800건)와도 차이가 컸다. 한은 부산본부 관계자는 "울산, 경남 등 부산 인근 지역에서 부산 내 실거주를 목적으로 아파트를 매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서부산권 에코델타시티 건설사업 등으로 1조원, 올 상반기 6000억원의 토지보상금이 지급된 점도 부산 지역 주택시장 경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은 주택 노후화가 다른 주요 도시보다 심해 신규 분양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거주에 필요한 최저의 주택구조 등을 의미하는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주택 비중은 지난해 5.9%로 5대 광역시(4.0%)에 비해 높았다. 이 밖에 저금리와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은 빚을 내서라도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수요를 부채질했다.부산의 분양시장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내 각종 개발사업과 주택 재개발·재건축이 지속되고 저금리 등 주택 매입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져서다. 그러나 최근 쏟아진 '공급 폭탄'이 입주로 이어지는 2017년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2017년 입주 예정 물량은 3만가구로 장기 평균 물량(2010~2014년) 1만9000가구보다 확연히 많다"며 "최근 분양시장의 높은 청약열기는 실수요 뿐만 아니라 투자 수요도 가세한 만큼 시장 급변동에 따라 지역 주택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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