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중국發 '환율 공포' 극복하기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11월과 12일 이틀에 걸쳐 기습적으로 위안화를 3.48% 평가절하시키면서 글로벌 증시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전날 국내증시는 코스닥이 장중 5% 넘게 폭락하고 코스피는 1950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하는 등 폭락장이 연출됐다가 점차 진정세를 보이며 낙폭이 줄어들며 마감됐다. 불안심리가 크게 가중되며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3000억원 이상 대량 순매도세를 보였다. 원달러환율이 1190.8원까지 치솟아 1200원대를 바라보면서 환차손 확대 우려가 커진 것도 외국인 수급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포심리 확대로 인해 국내증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커졌지만 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국내경기 및 증시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강한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한 엔화로 인해 국내 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력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수출 및 경기회복과 연결되면서 국내경기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연 이틀 위안화 쇼크가 국내외 증시를 강타했다. 인민은행의 기습적인 위안화 절하 조치에 중국 측은 무역흑자에 따른 시장예상과 실제 환율과의 괴리 등을 언급하며 위안화 환율결정 과정의 시장지향성 확대를 위한 조치라 밝혔다. 그러나 굳이 현 시점에서 이와같은 정책변화를 시도한건 경기부양이 목적이라 판단된다. 상반기 중국 경제는 무역, 투자, 소비 등 거의 전 영역에서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수출의 경우 6월 수출이 3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주 발표된 7월 수출지표가 -8.3% 쇼크로 발표되면서 강한 부양책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중국정부는 지난해말부터 지준율 및 기준금리 인하 등 여러 정책을 쓰고 있지만 가시적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됐다. 중국 당국 입장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또다른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근린궁핍화를 유발하는 일본의 통화정책을 떠올리며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지만 중국의 경우는 이와는 다르다고 여겨진다. 기존에 진행중이던 통화 및 재정정책에 더해 외환정책이 덧붙여진 전방위적 정책 지원의 일환이란 측면에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사실 중국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더 적극적 스탠스를 취하기 시작했단 점에서 국내증시는 호재 성격이 강한 이벤트임에도 증시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1950선을 하회했고 코스닥은 690선에 근접하기도했다. 이와같은 반응은 부양책 효과로 중국 경기가 회복되며 가져오는 긍정적 파급효과가 확인되기 이전에 다른 리스크 요인들이 먼저 시장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중국정부가 환율안정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정책지원에 나설정도로 경기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과 환율효과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중국대비 수출경쟁력 저하 등의 우려가 공포심리를 유발시키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와 수출경합도가 높지 않고 오히려 위안화가 출렁이면서 원엔환율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업종 등 수출대형주에 유리한 상황을 가져오는 측면도 있다. 수출경쟁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급등세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원달러환율 1200선은 글로벌 금융위기, 유로존 재정위기 등 중차대한 위기상황이 발생했던 당시 머물렀던 영역이다. 따라서 그에 준하는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전제하면 추가적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외국인들 입장에서도 1200선에 도달하면 추가적 환차손 우려보다는 충분히 상승한 원달러 환율 덕에 고점을 인식한 환차익 기대가 형성될 수 있으므로 순매수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환율 수준 이상의 영역에서는 외국인 매도 우려도 크게 경감될 것이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 그동안 6.20위안에 실질적으로 고정됐던 위안화 달러 환율이 불과 며칠사이에 6.38위안까지 급등했다. 위안화 약세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국내 금융시장 역시 혼란을 겪고 있다. 위안화의 추세적 약세전망과 중국의 환율전쟁 동참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안화 약세가 환율전쟁 동참으로 해석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중국 정부의 환율선전 방식의 변화에서 나타난 문제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고시환율과 시중환율이 큰 괴리를 보였지만 향후에는 시장환율에 따라 고시환율이 변동되는 방식으로 변할 것이다. 위안화의 달러대비 적정 환율 수준은 6~6.50위안이며 최근 미국과 중국의 내외 금리차 축소 등을 감안하면 최근 위안화 약세는 이런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추가적 약세는 예상되나 정책적, 환율전쟁 등과같은 전면적 부양기조의 위안화 약세가 실현될 가능성은 적다. 이는 일본의 엔저정책과 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위적 엔저정책으로 원엔환율이 급락했던 양성과 다르게 위안화 약세는 원화약세와 동조화를 보이고 있어 원과 위안화의 동일한 방향성이 예상된다. 이에 중국과의 수출가격 경쟁심화 등의 우려는 과도하다. 시장전략측면에서는 위안화 변동폭 확대로 인한 원화 변동폭 확대, 중국소비관련 업종의 투자심리 위축 등 악재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되돌림이 예상되는데 이는 위안화 변동폭이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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