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슈퍼개미' 손명완 '주식 역전극'의 비밀(上)

깡통찼다, 기다렸다, 1000억이 왔다가치종목은 재개발 땅처럼 무조건 값 오른다, 저가에 산 뒤 기다려라<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5080614445231271A">
</center>[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외환위기 시절. 30대 중반이던 손명완 세광 대표(50)는 1억8000만원을 주식 투자로 날렸다. 당시로선 큰 손해였다. 주가가 떨어지면 파는 등 원칙이 없었던 탓이다. 그 후 그는 투자를 멈추고 회사 생활에 전념했다.그런 그가 주식을 다시 시작한 때는 2004년. 퇴사하면서 섬유 사업을 운영했다. 나름 번창했던 사업으로 번 5000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재개했다. 당시에도 그는 50%의 손실을 냈다. 낙담한 순간 보유 중이던 에이디칩스 주가가 2500원에서 1만2000원까지 올랐다. 이 종목을 보고 그는 '주식은 기다려야 한다'고 깨달았다. 그만의 투자 원칙이 생긴 것. 그때부터 10년 이상 주식 투자를 하며 모은 돈이 현재까지 2000배나 불었다. '슈퍼개미'로 이름을 알리게 된 그가 5% 이상 보유했다고 공시한 종목만 16개, 평가액은 500억원가량이다. 이밖에 공개되지 않은 종목을 포함해 손 대표는 총 60여개 종목에 투자 중이다. 그의 주식가치 평가액은 1000억원가량에 달한다.손 대표는 "주식은 배신하지 않는다. 기업가치가 있는 종목은 기다리면 반등하게 된다"며 "땅을 사놨다고 생각하고 기다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 마인드로 주식투자를 하면 불안할 게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재개발 지역 땅 투자를 할 때 10년 후 2~3배 오를 것으로 보고 기다리는 것처럼 주식 투자에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보유기간을 정해놓지도 않는다. 느긋하게 기다린다는 점에서 스스로의 투자 스타일을 '곰'이라고 일컫는 손 대표다.이런 그도 아쉬운 때가 있었다. 좀 더 기다리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손 대표는 "지난해 동원시스템즈 주식을 1만원대에 사서 3만원대에 매도했는데 현재 주가는 10만원 이상"이라며 "기업가치를 생각해 주가가 10만원까지 오를 거라 생각만 하고 정작 일찍 주식을 판 점을 생각하면 아쉽다"고 털어놨다.다만 기다리는 것만큼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저가에 사야 한다는 점이다. 손 대표는 "고점에 사고 기다리면 안 된다"며 "OCI 같은 경우 33만원에 사서 10만원이 된 사람이 있을 텐데 2~3년 안에 다시 33만원까지 오르기 어려울 것 같다"고 예를 들었다. 손명완 대표 관련기사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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