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영. 사진=KLPGA 제공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윤채영(28ㆍ한화)이 바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원조미녀'다.KLPGA투어가 흥행을 위해 2009년 처음 선발한 홍보모델 1기로 출발해 올해까지 7년 연속 자리를 지켰다. '7년 개근'은 윤채영이 유일하다. 미모가 전부가 아니다. 지난해 7월 삼다수여자오픈에서는 무려 160경기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는 끈질긴 투혼을 발휘했다. 특히 '골프여제' 박인비(27ㆍKB금융그룹)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려 짜릿함이 더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채를 잡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치는 등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프로 생활은 그러나 녹록지 않았다. 2005년 19세의 이른 나이에 일찌감치 프로로 전향했지만 2008년 KB국민은행 스타투어와 삼성금융챔피언십 준우승, 2012년 한화금융클래식, 히든밸리여자오픈 3위 등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왜 (나는) 우승을 못하지라는 생각이 독기를 품게 만들었다"고 했다. 2013년 겨울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날아가 혹독한 전지훈련을 소화한 이유다. 체력을 강화하기 위해 소고기 등 육류 단백질 섭취에 초점을 맞춰 식단까지 변경했다. 강력한 웨이트트레이닝과 달리기는 기본, 여기에 숏게임 강화 등 기술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159전 160기'의 신화가 탄생한 배경이다. 사실 우승은 없었지만 일관성은 예전부터 돋보였다. 2006년부터 10년 동안 시드를 유지했고, 실제 2011년에는 19경기에 출전해 단 한 차례도 '컷 오프'를 당하지 않는 기복없는 플레이를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본선 진출이 아닌 우승컵 사냥을 위해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전략을 수정했다. 그 결과 '컷 오프'도 나왔지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172cm의 큰 키를 이용한 시원시원한 스윙이 완성되면서 팬들도 더욱 늘고 있다. "아직도 우승이 없는 많은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며 "20대 초반에 절정을 이루고 은퇴를 고민하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롤 모델이 되겠다"는 포부를 소개했다. 윤채영 역시 "깜짝 우승으로 잊혀지는 선수가 되기 싫다"며 더 달리고 있다. "2승, 3승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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