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반등의 조짐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환율과 경기부진 우려에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둔 불안심리가 겹친 국내증시는 조정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제반 환경들이 점차 안정을 되찾으면서 반등을 모색할만한 조짐들도 나타나고 있다.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에서 0.6%로 수정됐고 2분기도 2.3% 성장으로 1분기 부진에서 탈피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증시를 짓누르던 중국증시 역시 전날 중국정부가 증시안정화기금의 추가 투입 결정 등 추가 정책모멘텀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되찾았다.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했던 원달러환율 역시 1170원선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날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됐다. 전문가들은 아직 본격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증시 변동성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가며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지만 지난해 세월호 여파에 따른 기저가 큰만큼 주가가 특별히 부진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지나치게 비관적 시각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 아직 시장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워도 변동성은 완화될 전망이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2분기 GDP성장률 결과에 따른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 그리고 최근 중국 제조업지수 부진 과 주요 상품가격 하락 등이 국내증시 전반의 변동성을 높였던 요인을 작용했다. 국내에서는 조선3사의 2분기 영업이익 대규모 적자로 인한 쇼크가 큰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네이버(NAVER) 등 대형사들이 추정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하지만 조선3사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실적동향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조정이 지속되며 현재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크지 않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발표하며 성장주에 대한 신뢰회복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이 호재다. 당분간 코스피 2030선, 코스닥 730선을 중심으로 등락이 거듭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조선3사의 어닝쇼크와 함께 한미약품의 실적 역시 실망스러운 수준을 기록하면서 대형주와 성장주에 대한 조정이 일시에 진행됐다. 하지만 이제 막바지로 전개되고 있는 2분기 어닝시즌의 성적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아직 2분기 실적발표를 남긴 종목들이 전망치 대비 81% 수준만 실적이 달성되도 2분기 연간증감률의 플러스 유지는 가능하다. 조선주의 어닝쇼크 이전 정유, 화학, 은행업종의 어닝서프라이즈가 발표됐고 최근에는 통신주가 실적 전망치를 상회하는 등 어닝시즌 전반적 분위기는 사실 나쁘지 않았다. 적어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또한 호재보다 악재가 더 눈에 많이 띄는 상황이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적어도 작년보다는 낫다는 점이다. 세월호 여파로 휴가시즌 소비가 크게 줄었고 가파른 유가하락이 시작됐던 작년과 비교하면 현재 상황은 최악이 아니며 이는 3분기 이익증감률로도 확인된다. 현재 3분기 예상 연간 증감률은 33.2%로 높게 예상되고 있다. 2분기 어닝쇼크에 따른 추가하향조정을 감안해도 3분기에는 높은 이익증감률이 기록될 전망이다. 현재 상황은 작년보다 낫다면 주가가 딱히 부진할 이유가 없으며 특히 이익이 확인되고 있는 종목이라면 주가는 적어도 작년보다는 높아야 정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국내 증시를 둘러싼 제반환경이 점차 안정되면서 증시 반등의 주요 변수인 외국인 매수세에도 점차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이후 외국인의 매도강도가 점차 약화되고 원달러환율 변동성도 완화되고 있다. 유로캐리 트레이드지수의 반등 등을 감안하면 이달에는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해도 좋다는 판단이다. 외국인 수급개선이 향후 예상된다면 외국인 매매패턴을 감안한 투자전략도 점차 유효할 것이란 판단이다. 외국인 매매패턴을 감안한 투자전략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먼저 외국인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화학, 은행, 증권, 통신서비스 업종에 대한 관심이다. 특히 화학은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유가하락에 주가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를 비중확대 기회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하나는 이례적인 비중축소 이후 변화가 기대되는 자동차, 부품 및 비철금속 업종에 대한 투자다. 이들 업종 모두 외국인 비중축소가 급격히 진행됐지만 점차 반등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중 자동차, 부품 업종은 환율변화가, 비철금속 업종은 상품가격 반등시도가 가시화되며 외국인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자동차, 부품업종에서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며 비철금속 업종에서는 빠르게 매도 강도가 줄어들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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