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북유럽의 비(非)유로존 회원국 3개국인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의 주택 가격 거품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금리가 이들 3국의 주택 가격 거품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이들 3국의 중앙은행은 몇 년 더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9월까지는 사상 최저 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가는 자국 화폐가치 상승을 유발해 자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과 덴마크는 현재 각각 -0.35%, -0.75%의 기준금리를 채택하고 있다. 노르웨이도 지난해 12월 이후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해 사상 최저인 1%로 낮췄다. 마이너스 기준금리 덕분에 덴마크 국민들은 2.9%의 낮은 금리에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덕분에 덴마크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 1년간 25% 가량 올랐다. 저금리를 이용한 대출로 집을 사는 사례가 늘면서 현재 덴마크의 가계부채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평균 가계 부채는 평균 가계 가처분 소득의 세 배 수준이다. 스웨덴의 주택 가격은 올해 들어 5월까지만 13% 올랐다. 막달레나 앤더슨 스웨덴 재무장관은 최근 이에 대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시브 옌센 노르웨이 재무장관도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치솟는 주택 가격과 가계부채가 금융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르웨이의 아파트 가격도 1992년 이후 7배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국제 원유 가격 급락이 산유국 노르웨이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슬로 소재 BI 비즈니스 스쿨의 힐데 비욘랜드 교수는 "정말 걱정되는 것은 노르웨이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고 이때 주택 거품이 꺼지면 경기 침체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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