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기아차의 투싼과 스포티지, 싼타페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등 일부 시장에서 SUV 수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주력 모델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여전히 상승 여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 세계 SUV 판매량 4위에 오른 현대자동차의 ‘투싼’
29일 미국 내 자동차 판매 조사기관 베스트셀링카블로그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투싼과 싼타페,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가 지난해 세계 판매 순위 각각 4위, 9위, 7위에 올랐다.해외명 ix35로 판매되고 있는 투싼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55만8765대가 팔리며 국내 차종 중 가장 높은 4위에 올랐다. 49만여대에 그친 폭스바겐 티구안을 제친 것으로 63만여대가 팔린 포드 쿠가의 뒤를 이었다.투싼의 판매량은 유럽과 미국에서 눈에 띄게 늘었다. 중국에서는 17만1411대로 8% 줄었지만 유럽(7만3507대)과 미국(4만6306대)에서 각각 5%, 7% 증가하며 전체 판매량 4%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티구안과의 격차는 2013년 8만4058대에서 6만1765대로 크게 줄었다.현대차의 싼타페는 미국에서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41만24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닛산 캐시카이(36만7876)를 밀어내고 9위에 올랐다. 중국에서는 4% 줄어든 7만1424대로 상승세가 꺾였지만 미국에서는 10만7906대로 21%나 늘었다. 기아차의 스포티지도 당당히 7위에 올랐다. 하반기 풀체인지를 앞둔 상황에서도 2013년(44만5271대)보다 6% 늘어난 47만3248대를 팔았다. 특히 스포티지는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산차로 지난해에도 7%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에서는 4만474대를 기록, 전년비 10% 감소했다.현대기아차가 3개 모델을 동시에 10위권에 올려놓은 것도 돋보이는 실적이다. 닛산만 'X-트레일'과 '캐시카이' 등 2개 모델을 올려놨고 지난해에 이어 전체 1위에 오른 'CR-V'(71만1069)의 혼다, 2위 라브4(64만2500대)의 토요타 등도 1개 모델씩만을 배출했다.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SUV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지금의 성장세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수요에 맞춰 SUV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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