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10분께 김포공항 통해 입국…기력 쇠해 답변 無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이 동행'형제의 난' 주인공, 신동주 前 부회장은 안 나타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취재진과 경호원에 둘러싸여있다.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왕자의 난'이 벌어지면서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직에서 해임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8일 귀국했다. 이날 밤 10시10분께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의 표정은 어두웠다.
28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신 총괄회장은 오랜만의 일본 방문 후 한 눈에 봐도 기력이 쇠한 느낌이 역력했다. 신 총괄회장은 비행기 도착 후 10여분이 지나 딸인 신영자 이사장 및 일행들과 함께 출국장에 등장했다. 그는 지난 27일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 긴급 이사회 때와 마찬가지로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신 총괄회장은 수십명의 기자단에 에워싸여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지친 기색에 멍한 눈빛으로 기자단을 응시할 뿐이었다. 말과 거동이 힘들어 답변 자체가 어려운 듯 보였다. 신 총괄회장 옆은 딸인 신영자 이사장이 지키고 있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날 나타나지 않았다.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
신 총괄회장을 둘러싸고 취재진과 경호단이 엉겨붙으면서 아수라장이 되자 신 이사장은 직접 이들을 아버지로부터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힘으로 되지 않자 주변 직원들에게 "우리 아버지 어떡해. 어떻게 좀 해봐"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신 이사장 역시 롯데의 향후 후계구도에 대해 함구했다. 그가 이번 임시 이사회에 동행해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가 된 것에 대해서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은 경호원들 엄호 속에 준비된 차량에 올라탔다. 검은색 세단에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을 비롯해 간호사로 보이는 여성 2명도 동승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이번 일본 방문 때 도쿄 집에 머무르지 않고 호텔에 머물렀다. 이번 일본 방문으로 고령인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다른 일정을 소화하기보다는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롯데그룹 측 전언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신동빈 회장은 "아버님 건강이 걱정되는 상황인데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 안타깝다. 당면한 어려움을 이겨내서 이번 일로 고령의 아버님에게 큰 부담이 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태로 한국 롯데에서도 신 총괄회장 퇴임을 점치는 여론이 많은 것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국 롯데에서 신격호 총괄회장님의 법적인 지위는 변함이 없을 예정이다"고 선을 그었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5072907054861136A">
</center>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