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3일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노동개혁에 대해 김영삼 정부 시절 노동법 개정의 역풍을 언급하며 "그 때의 경험을 거울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개혁 관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대화제의가 있다면 수용할 의사도 내비쳤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가양빗물펌프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와 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노동개혁엔 우려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부와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방식으로 노동개혁을 하려고 하면 실패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말하는) 노동개혁은 지금 정규직의 해고를 쉽게 하고 비정규직을 늘리고 이런 방식으로 일자리를 늘리려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과거 김영삼 정부 때 노동법 개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가 엄청난 역풍을 맞아서 김영삼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루아침에 떨어진 일도 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문 대표는 노동개혁에 대해 '사회적 대타협·합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표는 "노동개혁은 내용보다 방법이나 절차에 있어서 사회적인 대타협,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면서 "세계적으로 독일, 스웨덴 이런 나라들도 전부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노동개혁을 이뤄낸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표는 본인이 생각하는 노동개혁은 '일자리 혁명'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소기업 육성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처우 개선 ▲최저임금 인상 ▲정부 재정투입 등을 해당 사례로 언급했다. 한편 문 대표는 김 대표와 노동개혁을 의제로 한 대표회담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가 대화를 제의해온다면 언제든지 만나서 논의할 용의가 있다"면서 "다만 대화를 통해 타협하겠다는 자세를 새누리당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냥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수순으로 만나자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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