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쿠라호텔, 총독부 기증 '평양석탑' 반환 거부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북한이 일본 오쿠라호텔을 대상으로 반환을 요구한 '평양석탑'에 대해 호텔 측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북한이 일본에 처음으로 제기한 문화재 반환 요청 사례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스님)는 오쿠라호텔이 북한의 평양석탑 반환 요구에 대해 거부했다고 22일 밝혔다. 오쿠라호텔은 일제강점기 이천오층석탑과 평양 율리사지 석탑을 총독부로부터 무상기증 받아 소장하고 있다. 조선불교도 연맹은 평양 율리사지 석탑 반환을 위해 문화재제자리찾기에 위임장을 전달, 도쿄간이재판소에 조정신청이 접수됐다. 호텔 측은 이날 오전 10시 도쿄간이재판소에서 열린 조정에서 "평양 석탑은 100년전 부터 자신들이 취득한 것으로, 45년 이후 만들어진 북한의 불교도연맹은 반환요청의 법률상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혜문스님은 "북일국교정상화 과정에서 평양석탑 문제가 거론되는 계기가 형성되었다. 오쿠라 측은 일본 외무성에 더이상 폐를 끼지지 말고 한일관계, 북일관계 진전을 위해 이천석탑과 평양석탑의 동시해결을 하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조선불교도 연맹이 선임한 김순식 변호사(재일교포)는 "이번 조정에서는 반환의 당위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 법원이 조정을 9월 17일에 다시 열겠다는 점, 오쿠라 측이 2번째 조정절차를 수용했다는 점은 좋은 신호라고 본다"고 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오쿠라호텔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관례화된 한일의원연맹 총회장소를 전면 폐지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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