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서 6언더파 폭풍 샷 '선두와 1타 차', 우스트히즌과 데이 공동선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ㆍ사진)가 기어코 '메이저 3연승'의 동력을 마련했다.2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297야드)에서 끝난 '최고(最古)의 메이저' 144번째 디오픈(총상금 630만 파운드) 3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쳐 선두와 1타 차 4위(11언더파 199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2010년 챔프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이 공동선두(12언더파 198타)에서 3년 만의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제이슨 데이(호주)와 아마추어 폴 던(아일랜드)이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첫 홀인 1번홀(파4)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해 5, 7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보태는 등 순항이 이어졌다.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0번홀(파4)부터 3연속버디를 쓸어 담아 단숨에 스코어를 만회했고,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평균 312야드의 장타를 때리면서도 페어웨이안착률 81%, 그린적중률 78%의 정교함을 과시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여기에 27개의 '짠물퍼팅'을 가미했다.스피스에게는 무엇보다 1953년 벤 호건(미국) 이후 62년 만에 시즌 초반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이 눈 앞에 다가섰다는 게 중요하다. 이 대회에 불참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넘어 '넘버 1'에 등극할 수 있고, 5승 사냥과 시즌 상금 1000만 달러 돌파 등 부수적인 진기록이 수없이 따라오는 시점이다. 스피스는 "마지막날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며 "최대한 차분하게 플레이하겠다"고 했다.'클라레저그'의 향방은 사실 그 누구도 예측할 수없는 상황이다. 백전노장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5위(10언더파 134타)에서 뒤따르는 등 선두와 4타 차 이내에 17명이나 촘촘하게 집결했기 때문이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더스틴 존슨(미국)이 3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18위(7언더파 137타)로 추락했다는 게 오히려 이채다. 둘째날 폭우, 셋째날은 강풍으로 아예 대회를 중단시켰던 스코틀랜드의 악천후가 이날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창했다. 실제 마크 레시먼(호주)이 8언더파의 폭풍 샷으로 공동 6위(9언더파 145타)로 치솟는 등 대다수 선수들이 신나게 스코어를 줄였고,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80명 가운데 11명에 불과했다. 지난주 '디오픈 모의고사' 스코티시오픈을 제패해 우승후보로 부각됐던 리키 파울러(미국) 역시 6타를 줄여 공동 18위(7언더파 137타)로 올라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존슨은 그러나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가시밭길을 걸었고, 특히 막판 16~18번홀에서 3연속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최종 4라운드 변수는 역시 날씨다. 기상청은 "비바람과 함께 오후에는 시속 25마일의 돌풍이 불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데이는 "스코틀랜드의 비바람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힘든 하루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선수들이 바람을 다스리기 위해 스타트라인에서 출발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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