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박영선 새정치연합 의원
박 의원은 유 의원의 모습을 보며 동병상련을 느낀 듯 했다. 그는 "유 원내대표와의 공통점은 강경파에 의해 쫓겨난 모양새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민들이 새정치연합이든 새누리당이든 극단의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해 박수를 치지 않는다고 본다"며 "국민은 진보와 보수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가짐으로써 대한민국을 끌고 갈 수 있는 것을 바라지 지금처럼 이런 극단의 정치를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을 몰아낸 것은 결국 청와대와 여당의 극단의 정치의 결과물이라 본 것이다. 이어 "앞으로 원내대표들은 이런 극단의 정치의 희생되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그는 "리더십(leadership)을 위해서는 팔로십(followship)도 있어야 한다"며 "원내대표 자리는 협상을 하다보면 결국 서로 양보를 조금씩 해야 하는데 그 양보를 하는 부분을 가지고 자기 맘에 안 든다고 해서 흔들어버리는 정치는 선진 장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원내대표의 리더십 못지않게 소속 정당의 의원들이 팔로십을 보여주지 않을 경우 성공적인 원내대표가 되기는 요원하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박 의원은 여야 원내대표간의 파트너쉽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의 신뢰관계에 따라 많은 결과들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했을 당시에 최상의 파트너로 유 의원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유 의원에게 각당의 원내대표 선거에 '같이 나가자'고 말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17대 재경위를 같이 했고, 19대 전반기 법사위원장과 국방위원장을 같이 한 인연이 있을 뿐 아니라 서로 생각하는 경제틀이 비슷했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경선이 아닌 이완구 후보 추대로 결론이 났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서로 원내대표가 되어 협상파트너로 마주하지는 못하게 됐다. 유 의원이 이완구 의원의 만류로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미루겠다고 밝혔을 당시 "박 의원은 (유 의원과 여야 원내대표를 나눠 맡기 위해) 원내대표 선거를 뒤로 미루는 것도 잠시 고민했다"고 말했다. 말이 통하는 상대방인 유 의원을 파트너로 만났으면 더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