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직원들 '교양강좌' 바람

점심시간 이용 음악·여행 등 강연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지난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5층 금융위원회 대회의실. 50여명 직원들이 자리에 앉아 강연을 듣고 있었다. 이날 강사는 홍도우 여행전문가가 나왔다. 홍 강사는 '숲' 여행, '힐링' 여행 등 각종 테마 여행들을 소개하며 심신을 다지는 방법을 알려줬다. 강연을 들은 한 금융위 직원은 "올해 들어 업무량이 늘어나며 자기계발을 할 시간이 별로 없다"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각종 강연을 청취할 수 있어 자주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가 내부 직원들을 상대로 여는 '화요강좌'가 인기다. 매월 둘째, 넷째주 화요일에 외부 강사를 초빙해 강연을 듣는 자리다. 강사들은 주로 교양ㆍ예술이나 음악 쪽이다. 금융위의 주축인 경제와는 거리가 멀다. 주 업무와 동떨어진 강연을 들으며 자기계발을 하라는 취지다.  지난해는 10차례 개최에 그쳤던 화요강좌가 올해는 벌써 13회째다. 유독 올해 화요강좌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그만큼 금융위 업무량에 지친 공무원들이 점심시간을 탈출구로 삼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자기계발을 강조하는 것과 연결지어 해석하는 시선도 있다. 임 위원장은 취임초 "실력을 길러야 한다"며 폭넓은 시야를 강조했다.  화요강좌는 주제도 다양하다. 지난 1월 열린 첫 강좌에선 주재현 JFKN 대표가 '고급영어'를 강연했고, 이후 도시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한일협정체결 50주년 평가와 전망'을, 남상욱 착한사진연구소 대표는 '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기'를 가르쳤다. 금융위 관계자는 "강사 섭외는 내부 요청이나 외부 평가를 고려해 실시한다"라며 "주로 사무관급 이하 직원들을 위주로 참석하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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