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그렉시트(Grexit) 우려에 가뜩이나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심리가 커진 증시에 실적 먹구름이 함께 끼고 있다.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된다. 중립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던 1분기와 실적시즌과 달리 2분기 실적 발표기간을 앞둔 시장은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더욱 짙다. 이에 전날 코스피는 2% 넘게 하락해 3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점차 확대되면서 당분간 보수적 시장대응에 주력할 시점으로 전망했다. 변동성 확대국면에서 대외리스크에 둔감한 업종과 기타 매크로 변수에 대한 모멘텀을 가진 업종 등 대안투자 아이디어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 그리스 이슈가 글로벌 증시에 뒤덮인 상황에서 2분기 실적 변수로 시장의 시선이 이동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실적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다. 대내외 경기부진 영향이 실적변수 부침으로 구체화되는지 여부가 중요한데 글로벌 경기부진과 선진국 통화완화 영향에 따른 원화환산 실적 오차 확대 가능성, 메르스 공포로 인한 내수 침식 우려 등을 고려하면 2분기 실적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2분기 코스피 전체 기업 실적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33조5000억원, 순이익 25조9000억원에 형성돼있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15.2%, 순이익은 9.3% 정도 실적개선을 예상 중이나 현 경기여건을 감안하면 다분히 낙관적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연간 및 분기 실적 전망치는 모두 5월중순부터 가파른 하향조정세가 나타나고 있고 상기 추세는 실적시즌이 임박한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더구나 그동안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던 그리스 사태 역시 기술적 디폴트 단계를 넘어 실질적 디폴트 우려로 전이된 것에 따른 영향에 2분기 실적 불확실성 경계감이 더해지며 큰 폭의 지수 하락이 나타났다. 앞으로 그리스 변수에 대한 해석과 판단이 중요한데 막연한 낙관을 거두고 7일 예정된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와 20일 유럽중앙은행(ECB) 채무상환일까지 협상관련 소식에 주목하는 수밖에 없다. 일단 코스피는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2020선이 단기 지지선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스와 실적 변수 파장에 따라 시장의 부침이 추가로 이어지겠지만 4분기 이후 강세장 도래 가능성을 주목해본다면 이하 영역에선 주식비중 확대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당분간 2분기 실적 개선주인 증권, 화학, 의료, 패선,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 시장대응에 주력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 그리스 및 실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가능성에 증시가 떨고 있다. 이런 시장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대외리스크에 다소 둔감한 성격을 가진 업종 또는 기타 매크로 변수로 인한 모멘텀을 가진 업종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먼저 리스크에 둔감한 성격을 가진 업종은 각 리스크 지표와 국내 업종 간 상관관계를 구해보면 공통적으로 전기가스와 통신업종이 가장 둔감한 모습을 보인다. 그리스 사태의 오나만한 해결을 낙관하기보다는 아직 경계심이 남아있는 것을 고려하면 과거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전기가스, 통신업종을 단기 대안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고려해볼 것은 올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엘니뇨(EL Nino)현상을 이용한 투자전략이다. 일반적으로 원자재 가격은 결제수단인 달러가치와 반대 방향성을 지닌다. 최근 유가하락 역시 그리스 사태로 인한 달러강세가 주된 원인으로 판단되는데 이와 달리 곡물가격은 달러 움직임과 상관없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대 농산물인 소맥(밀)과 옥수수, 대두(콩)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각각 18.6%, 14.3%, 9.1%에 달한다. 곡물가격 상승의 원인은 엘니뇨 발생 가능성 증가로 인한 작황 우려에 있다. 엘니뇨는 태평양 적도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하는 지역에 따라 가뭄이나 폭우 등을 야기해 작황부진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3개월 평균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높을 경우 엘니뇨가 시작, 6개월 이상 지속시 엘니뇨가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 4월 기준 태평양 적도부근 해수면 온도는 3개월 연속 평년대비 0.5도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농산물 가격 상승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잘 알려진 것은 관련 펀드 또는 주가연계증권(ETF)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외 농산물 가격 상승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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