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소비] 백화점 오랜만에 활기…관광객은 '아직'

지난 5일 불광동 NC백화점 1층이 손님으로 북적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김소연 기자] "매장 손님이 갑자기 확 늘었네요. 세일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직원들도 손님들도 전부 마스크를 벗어서 속이 다 시원합니다."주말인 지난 5일 서울 불광동에 위치한 NC백화점. 6시가 가까워진 늦은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매장 안은 인산인해다. 며칠 사이 매장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 주말인 4일과 5일 눈에 띄게 방문객이 증가했다는게 매장 직원 설명이다. 2층 의류매장에서 근무하는 김모씨(38세·여)는 "여름 휴가철에 입을만한 의류나 아쿠아 슈즈나 물놀이 용품, 수영복 같은 제품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졌다"면서 "성수기를 앞두고 손님들이 많이 줄어들까봐 걱정했는데, 회복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방문객 가운데서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도 가장 큰 변화중 하나다. NC백화점 뿐 아니라 지하 마트 킴스클럽 직원들도 며칠 전 까지 메르스 여파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이를 모두 벗었다. 어린 자녀와 함께 매장을 찾은 양모씨(40세·여)는 "길거리에 마스크 쓴 사람도 없고, 뉴스에서도 소강상태라고 하니 이제 메르스 때문에 외출을 자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 요새는 자유롭게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선 3일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역시 오랜만에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백화점 지하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던 오모씨(58세·여)는 "메르스는 병원 감염이 많아서 병원을 특히 안 갔고 백화점도 요 근래 처음 나온 건데 사람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아이를 데리고 쇼핑나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김모씨(32·여)는 갓 돌을 지난 아이의 신발을 사기 위해 층별 안내도를 살펴보고 있었다. 김씨는 "이제 메르스가 잦아든 것 같아서 아기와 처음 나왔다"며 "그동안 집에만 있었는데 나오니까 좋다. 나올 만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4일 신도림 이마트 식품코너.

대형마트도 잦아든 메르스에 손님이 한껏 북적였다. 지난 4일 오후 4시경 찾은 신도림 이마트는 주말 먹거리 쇼핑나온 가족단위 고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파프리카를 판매하던 신모씨(49세·여)는 "메르스 여파가 가시면서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여파는 좀 남아 있지만, 메르스 이전 수준을 비슷하게 회복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중국인 등 외국인들의 관광 수요는 아직 회복되지 않는 분위기다. 불광동 NC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근무하는 김모씨(32세·여)는 "5월까지만 해도 시내에서 떨어진 이곳까지 중국인들이 보따리를 들고 물건을 사갔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얼굴 보기도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신도림 이마트 식품코너의 최모씨(35세·남)도 "확실히 손님은 좀 많아졌지만, 인근 호텔 덕분에 많았던 중국인이나 태국인 등 외국인은 아직 안오는 것 같다"고 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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