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하반기도 녹록치 않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상반기 어려운 시기를 보낸 현대기아차가 하반기에도 녹록치 않은 시장 환경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를 힘들게 만든 환율, 러시아 제재 등의 요인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유럽의 그리스 사태 등의 변수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에서 빌린 빚을 상환하지 못해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면서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현대기아차가 지난 5월 유럽 시장 점유율이 6%대를 회복하며 8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 사태가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그리스 디폴트를 금융 및 실물 경로를 통해 전반적으로 우리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를 계기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가시화되고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재정위기 국가로 문제가 확산될 경우 유럽으로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며 현지의 수요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수요 감소 우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중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신차 구입을 위한 대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차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은 로컬업체의 약진이 지속되면서 치열한 경쟁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브라질은 환율이 변수가될 것으로 보인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브라질 시장은 1월 공산품세(IPI) 인하 종료, 환율 하락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며 4월 누적 기준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18.5% 감소했다"면서 "환율 흐름에 변동이 없을 경우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러시아 시장 회복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시장 중 인도 시장만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올들어 5월까지 자동차 누적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차의 점유율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줄줄이 신차를 출시하며 점유율 탈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는 10월 엘란트라(아반떼) 출시, 유럽 시장은 11월 예정된 i20이 점유율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로컬업체의 약진으로 상반기 점유율이 하락했는데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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