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메르스 쇼크' 탈출하나…백화점, 세일 첫 주말 '방긋'

백화점 26일부터 일제히 여름정기세일 돌입메르스 여파 이겨내려 기간은 단축, 행사는 푸짐대규모 세일 첫 주말, 고객 발길 이어져

지난 27일 찾은 롯데백화점 본점 행사장. 저렴한 가격에 여름옷을 장만하려는 이들로 북적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최서연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차츰 회복되고 있다. 첫 확진자가 나온 후 한달 여, 일제히 여름 정기세일에 돌입한 백화점들은 메르스 여파를 이겨내기 위해 파격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화답하듯 고객들의 발길도 이어져 세일 첫 주말을 맞은 백화점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여름정기세일 첫날인 26일 오후 4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특히 ‘앤디앤뎁 사계절 상품전’이 열리고 있는 지하 1층 대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분주했다. 이곳을 찾은 김모(55)씨는 “몇 주전만 해도 걱정이 돼서 외출을 자제했는데 뉴스를 보니 이제 잠잠해지는 것 같다”며 “세일 첫 날이라 싸게 살 만한 것들이 좀 있을까 해서 구경할 겸 나와봤다”고 말했다.

27일 찾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정기세일 첫 주말을 맞아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세일 열기는 주말로 갈수록 뜨거웠다. 27일 오후 4시경 찾은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은 여름 휴가에 대비해 선글라스, 의류 등을 사려는 손님으로 북적였다. 특히 큰 폭의 할인행사에 지갑이 수시로 열렸다. 정가 23만9000원짜리 원피스가 7만9000원에 약 70% 할인하고 있었고 2만~3만원대 균일가 원피스와 블라우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여성복 매장 직원은 “대부분 올해 상품인데 70% 이상 할인한다”며 “메르스 때문에 장사가 안돼서 세일이 크게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여성복 매대 직원도 “작년 상품은 원래 할인률이 50% 정도인데 이번 행사한다고 내리고 또 내려서 지금 70%도 넘게 할인한다”며 “너무 싸서 직원들도 다 사갔다”고 말했다.직원들은 다시 늘어난 손님들을 반기며 이번 세일이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5층 여성캐주얼 매장 직원은 “한동안 메르스 때문에 손님이 진짜 없었다”면서 “오늘부터 세일하니까 다시 손님이 좀 늘어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직원도 “주말에 원래 사람이 이렇게 많지 않았는데 세일한다고 하니까 많이 온 것 같다”며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고 이제 메르스 여파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27일 오후 찾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가족단위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다만 메르스 이전 상태로 회복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회의적 반응도 있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남성복 코너의 직원은 “보통 점심 이후 이 시간에 이것보다 훨씬 손님이 많아야 한다”면서 “메르스의 영향이 컸던 걸 감안하면 많이 좋아졌지만 지금도 그렇게 많은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메르스가 한창일 때는 손님이 거의 반토막이었는데 아무래도 세일이 시작되면서 다시 늘고 있는 것 같긴하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행사장 한 직원도 “오늘이 세일 첫째날보다 낫긴 하지만 주말에 이 정도 인파를 많다고 볼 순 없다”며 “예전엔 중국인들이 면세점이랑 이어진 9층 행사장에도 자주 와서 사갔는데 이젠 아예 한국을 안 들어오니까…빨리 메르스 사태가 해결 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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