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LG전자 북미법인이 뉴욕 일대 환경단체와의 갈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신사옥 건설에 나선다. LG전자는 23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에 있는 북미법인 사옥에서 '시닉 허드슨' 등 5개 시민단체와 신사옥의 새로운 설계 합의안을 발표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북미법인 신사옥은 잉글우드클립스의 3만3000㎡ 부지에 북관(5층), 남관(3층), 아트리움(3층) 등 3개 빌딩으로 건축된다. 2009년부터 현재의 부지에 신사옥을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해온 LG전자는 시 당국으로부터 8층 143피트(약 43.6 m)로 건축 허가를 받고 2013년 11월 착공식까지 가졌다. 그러나 이후 뉴욕 일대의 환경 및 시민단체들은 신사옥의 높은 건물이 뉴욕과 뉴저지주가 자랑하는 팰리세이즈 숲과 허드슨강의 경관과 환경을 파괴할 우려가 있다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이들은 신사옥의 높이가 35피트(10.6m)를 넘어서는 안된다고 요구해왔다. 특히 팰리세이즈 절벽 보존에 남다른 노력을 보여온 '석유왕' 록펠러 가문이 직접 나서 신사옥 건립 반대 운동과 행정소송 등을 주도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전직 뉴저지 주지사 4명 등 지역 정치인들도 록펠러 가문의 요구에 가세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이날 발표식에서 조주완 LG전자 미국법인장은 "지역 사회의 경제와 환경에 공헌하고자 각계 대표들과 건설적인 협의를 이뤄내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날 환경단체를 대표해 행사에 참석한 '록펠러 가문'의 로렌스 록펠러 변호사도 "윈윈(win-win)이 이뤄졌다. LG전자가 우리의 의견에 귀을 기울이고 해결책을 모색해준 데 대해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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