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트롤스 상장 신청, 대주주 정몽규에 쏠린 눈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대주주인 아이콘트롤스가 유가시장 상장 심사를 청구했다. 아이콘트롤스는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상장 후 정 회장의 지배구조 강화 방안이 주목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콘트롤스는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1999년 설립된 아이콘트롤스는 빌딩 관리와 가전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디지털홈솔루션 등을 주로 개발하고 있다. 건물 화재를 차단하는 소방시스템과 도로ㆍ항만ㆍ철도 분야의 정보기술(IT)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1312억원, 당기순이익은 45억원을 기록했다.  아이콘트롤스의 최대주주는 정 회장이다. 정 회장(43.8%)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5인이 85%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특수관계인은 현대EPC, 아이서비스, 아이앤콘스 등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와 우리사주조합이다. 정 회장과 우호 지분이 85%를 넘는다. 시장에서는 아이콘트롤스 상장 배경에 대해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의 지분을 직접 늘리는 방법 외에 순환고리 내 회사를 통해 그룹 경영권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정 회장이 아이콘트롤스 상장 이후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현대산업개발 지분 등을 추가 매입해 지배구조를 공고히 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현대산업개발의 최대주주인 정 회장이 개인 지분율로는 경영권 유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개인 지분 13.63%에다 오너 일가의 지분을 합해 총 15.46%에 달하는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순환출자 고리로 묶여 있는 아이콘트롤스의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합하면 18.56%에 달하는 지분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정 회장의 현대산업개발 지분율이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때 20%를 넘는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던 템플턴자산운용이 지분 10.91%를 보유하며 2대 주주로써 여전히 정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편 아이콘트롤스는 상장 예심을 통과할 경우 상반기 실적을 반영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수요예측 등 제반 과정을 거쳐 연내로 유가시장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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