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vs 리디아 고 '0.1점의 승부'

두번째 메이저 KPMG챔피언십서 '누가 골프여제?'

박인비(왼쪽)와 리디아 고가 두번째 메이저 KPMG챔피언십에서 '골프여제'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메이저 3연패 vs 메이저 첫 우승.'세계랭킹 2위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골프여제'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골프장(파73ㆍ6670야드)에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두번째 메이저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이다. 두 선수의 세계랭킹 포인트는 현재 불과 0.1점 차다.박인비에게 일단 '약속의 땅'이라는 게 반갑다. 지난해(웨그먼스 LPGA챔피언십)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의 연장혈투 끝에 메이저 통산 5승째를 수확했다. 특히 2타 차로 패색이 짙던 17번홀(파4) 버디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다시 천금 같은 4m 파 퍼팅을 성공시켜 극적인 연장전을 성사시켰고, 18번홀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 파'를 잡아낸 짜릿한 기억이 있다.2013년에 이어 2연패, 이번에는 2003~05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10년 만에 메이저 3연패라는 위업이 기다리고 있는 시점이다. 세계랭킹과 상금, 다승 등 주요 개인타이틀 1위로 올라서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이미 2승을 쓸어담았고, 지난주 매뉴라이프에서 4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작성하는 최근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짠물 퍼팅'이 살아났다는 게 고무적이다. 나흘 동안 한 차례도 30개(27-29-29-26)를 넘기지 않았다.리디아 고에게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다. "메이저에 약하다"는 주위의 시각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LPGA투어에서 7승을 쓸어 담았지만 여전히 메이저 우승은 없는 상황이다. 2013년 에비앙챔피언십 2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고, 나머지 4개 메이저에서는 '톱 10'조차 진입하지 못했다. 코스 세팅이 유독 까다로운 메이저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올해 최대의 목표로 메이저 우승을 꼽은 이유다. 이를 위해 지난 1일 끝난 숍라이트클래식을 건너뛰며 대회가 없었던 기간까지 2주 동안 충분한 휴식을 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고, 메뉴라이프에서 실전 샷 감각을 조율했다. '작은 대회'를 포기하는 대신 이번 대회와 7월 US여자오픈,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 9월 에비앙챔피언십 등 메이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한국은 '2승 챔프' 김세영(22ㆍ미래에셋)이 두 선수와 함께 3승 경쟁에 가세했다. '넘버 3'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일단 시즌 첫 승이 급하다. 2007년 우승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메뉴라이프 우승에 이어 2연승을, 첫 메이저 ANA에서 정상에 선 린시컴은 메이저 2연승을 꿈꾸고 있다. 파운더스컵 챔프 김효주(20)와 킹스밀 우승자 이민지(호주) 등 빅 루키들이 복병이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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