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채은기자
하성근 금통위원이 5월 금통위 회의장에 앉은 모습. 이날 하 위원은 금리인하 소수의견에 손을 들었다.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하성근 금융통화위원이 두달 연속 금리인하 소수의견에 손을 들었다. 수출 감소세가 지속돼 경제에 악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 위원의 주장이 다른 금통위원으로까지 확대될 지 여부가 향후 기준금리 추가인하에 향방을 결정지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하성근 위원 홀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0.25%포인트 인하할 것을 주장했다.하 위원은 수출입 감소세 확대와 물가의 하방 위험 증가, 개선신호가 보이지 않는 내수동향 등 향후 성장경로에 있어 상당한 하방위험이 새로 부각되고 있다고 봤다. 또 최근에 전개되고 있는 다수 국가들의 통화완화 및 절하정책에 확산, 이에 따른 국내 외환시장의 원화절상 압력에 따라 통화당국의 적절한 대응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하 위원은 "특히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강화되고 이에 글로벌 시장금리 및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점을 고려해 시간이 갈수록 통화당국의 정책 운신의 폭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반면 하성근 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들은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한 위원은 "은행 가계대출이 4월중 8조5000억원이나 증가해 2008년 통계편제 이후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며 "가계대출의 지나치게 빠른 증가 속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다른 위원도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 거시적으로는 금융사이클의 불균형 누적을 초래하지 않고 실물사이클 상승에 제약이 되지 않는 가계부채의 임계 수준과 필요한 최저 경상 경제성장률의 측정 등 정책수행 여건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